2016년을 맞이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불의 고리’.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지진과 화산폭발이 자주 일어난다고 해서 다르게 일컫는 말이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화산폭발의 90%가 방로 ‘불의 고리’를 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규마모토 현에서 일어난 규모 7.3리히터의 강진에 이어 에콰도르 지진 그리고 불의 고리를 따라 계속 일어나는 지진과 화산 활동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리히터 단위를 쓴다. 7.3리히터라고 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히터 1.0의 위력은 TNT(폭약) 60톤에 해당한다. 따라서 7.3리히터의 지진이 일어났다면, TNT 420톤이상의 폭탄이 지하에서 터져 땅으로 전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예외지역이 아니라는게 지질학자들의 공통적 견해다.
또한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지진의 강도가 2배 이상 강해지고 부산지역에서 울진지역까지 점점 확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진 발발 횟수도 지난해 44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지진은 시민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약중진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지진학자들이 ‘한반도 내 강진 발생 가능성이 작다’고 말할 때 많이 하는 설명이 ‘충격 흡수 효과’다.
강진 다발지역인 중국의 탄루 단층대와 일본 열도의 판 경계부가 한반도를 끼고 있어 단층 충격이 그대로 한반도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응력은 물체에 압축·굽힘·비틀림 등의 외력을 가했을 때 그 크기에 대응해 물체 내에 생기는 저항력을 말한다.
중국에는 중국 산둥 반도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탄루 단층이 있다.
탄루 단층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힘이 한반도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일본도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붙는 경계선에서 안쪽으로 중앙구조선 단층이 존재한다.
이 단층과 함께 일본 내 수많은 단층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면서 생긴 힘을 상쇄해준다.
판의 경계에서는 판끼리의 마찰로 대규모 지진이 날 수 있지만 판 내부에서는 그 규모가 7을 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단지 지질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한 것이며, 직접 땅 속을 보지 않고 한반도가 극히 대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백두산의 화산활동과 판들의 지각변동은 언제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학자들의 말처럼 한반도가 대지진의 안전지대라 할지라도 정부는 소규모의 약진에도 대비한 내진설계의 건축법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지진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메뉴얼을 만들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것은 임진왜란이 발발할 때 논의 하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쳐들어 오느냐? 마느냐?가 아닌 대비는 했어야 했다.


율곡 이이 선생이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을 때 이렇게 태평성대에 무슨 군대를 준비하느냐?는 안일한 생각에 빠진 조선의 결과는 참으로 비참했다.
지난 4월16일 일본 구마모토 지진 이후 국내 부산·거제·제주 등 일본과 거리상으로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 규모 3~4 정도의 진동이 감지된 바 있다. 이 정도 진동이면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물체의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는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는 5.3으로, 1980년 1월8일 평안북도 서부에서 발생했던 지진이었다. 규모 5.0을 넘는 지진은 통틀어서 6차례 발생했다.
국내 지진학자들은 “지진에도 지진 이력이라는게 있다”며 “우리나라도 규모 5.0이상의 지진 이력이 있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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