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김두일 기자] 이재명도지사와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지난 16일에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아주대병원 원장과의 갈등설이 상당히 복잡한 상태로 얽히면서 거취문제를 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해당 면담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 공무원들조차 알지 못한 채 진행된 것으로 전해 진다. 

경기도립의료원과 중증외상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관계자는 17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국종 센터장이나 아주대병원 측에서 아무런 언질이 없었다며 도지사와의 면담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당황해했다. 

또한, 면담이 진행되던 당시나 이후에도 특별한 내용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이국종교수의 거취문제는 개인적인 부분이며 중증외상센터 병상운영과 관련해서는 관리감독 권한 이 보건복지부에 있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미 언론상에서 대서특필되었듯이 이재명도지사는 이국종 센터장의 행보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사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병상 증설과 관련, 국비나 아주대병원측의 부담보다 많은 비용인 200여억원을 투입했으며 닥터 헬기 사업에도 51억원의 전체 비용 중 30% 정도인 15억 여원을 배정해 주었다. 이 모든 것은 사실상 이국종교수의 열정과 헌신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불거진 병원측과의 불화설로 인해 자칫 불똥이 경기도로 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막대한 도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도소방헬기 사고 이후 발이 묶여버린 닥터헬기처럼 만약 이국종교수가 중증외상센터를 그만 두기라도 한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주대 병원측 관계자는 이국종교수가 해외에서 두 달간 진행된 해군 순항훈련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 후 16일 이재명지사 면담 이후인 17일까지 아주대병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이국종교수의 거취문제나 원장과의 면담추진 여부등에 대해 이교수가 이달 말일까지 파견근무 기간이며 병원에는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언론 보도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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