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노동조합(위원장 장용찬, 이하 노조)이 지난해 밝혀진 간부진들의 각종 추문에 이어 예산 삭감과 구조조정이라는 외부적인 요인 앞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노조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추문이 잇따르고 있는 집행부 간부진뿐만 아니라 노조운영에도 미숙한 부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최종 결정권자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문서까지 나도는 등 흉흉한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와중에 급기야 노조활동에 회의감을 갖게 된 몇몇 조합원들은 이미 탈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1월 17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급 부장 일부만 증원된 외에 3·4·5급 부장들이 무더기로 좌천되거나 전문 기술사가 엉뚱한 부서로 발령되는 등 인사와 관련한 불만들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이렇듯 인사 및 운영수당 삭감 등으로 인해 노조원들의 불이익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노조 집행부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자 집행부와 노조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위원장의 사퇴까지 직접 거론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노조의 운영과 관련해 공사의 한 직원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단체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보여주기식 봉사와 성금전달로 사진이나 찍는 것이 노조의 목적인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난 한 해 받아든 초라한 노조 활동 성적표에 회의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노조위원장이 본인의 회갑 잔치 청첩장까지 돌리는 상황이 목격되며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한 직원은 “허울뿐인 노조가 아닌 노동자를 대변하며 투쟁하는 조합이 되길 바란다.”면서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초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종 공식 행사를 취소하는 판국에 본인의 회갑잔치 청첩장을 돌리는 위원장의 행태만큼 한심스러운 노조라며 비판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용인도시공사 노조위원장은 “최근 들어 제기 되고 있다는 사퇴 요청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회갑연 청첩장에 대해서는 일부 직원들에게만 돌린 것이라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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