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연대 ‘샬롬의 집’(대표-대한성공회 이정호 콜룸바 신부)은 지난 3월 21일과 28일 2회에 걸쳐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테크노밸리와 광릉우체국 앞에서 "코로나19 예방/극복을 위한 샬롬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700여명의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 삼계탕 등 다양한 생필품을 나누어주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의 친구들’, ‘미래에듀사회적협동조합(대표 황승택)’ 등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남양주행복도시락(주)’에서 즉석삼계탕을 후원했고, 천주교 광릉성당 빈첸시오회와 가평 청목학교, 민들레꽃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들이 함께 자원봉사에 나섰다. 

행사를 주관한 ‘샬롬의 집’ 대표 이정호(콜룸바) 신부는 “대한민국이 체류 외국인 250만 명 시대의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이주노동자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에 우리 국민이다. 그들이 잘 살고 편안하면 우리 국민은 훨씬 더 잘살고 평안하다는 인식의 개선이 요구된다.” 고 말했다.  

이정호 신부는 30여년간 남양주시에서 한센인과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복지를 위해 활동해 왔다. 지난해 화도읍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임기를 마친 후 남양주 북부지역인 진접/오남읍으로 자리를 옮겨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이주노동자의 인권보호와 본국으로 돌아간 귀환이주노동자 지원사업, 청소년 대상 문화다양성 교육인 “청다말 국제협력캠프” 등 인권보호, 복지활동에 계속해서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공장의 야간조로 일하다보니 낮에는 기숙사에서 잠을 자느라 마스크를 사기는 커녕, 무료로 나눠주는 마스크도 받으러 나오지 못하곤 한다. 이들이 마스크나 개인 위생용품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팔야리, 진벌리, 부평리의 공장 기숙사에 찾아가 생필품과 마스크를 전달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국내 체류외국인은 약 250만명. 이중 외국인 등록을 하지 않거나 허용한 기간을 넘겨 국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인 "미등록체류자"는 약 40만명이다. 미등록체류자를 차별적으로 지칭하는 "불법 체류자" 라는 표현은 이주노동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표현으로, 국가인권위원회도 "미등록 체류자"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직접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고용노동부 일부 부서와 지방노동관서도 "미등록 체류"라는 말을 보도자료에 사용한 바 있다. 국제연합(UN)과 국제이주기구(IOM) 같은 국제기구와 인권위에서도 ‘미등록’ 또는 ‘비정규’ 이주민이라는 표현을 권고하는 등 이주민 관련 단체들은 "미등록 체류자", "미등록 노동자"로 불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샬롬의 집’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숙사 등에서의 집단생활이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특성상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사업장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게 된다. 미등록 이주자들 역시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이다. 그들이 안전해야 우리도 역시 안전하다.” 고 강조했다. 

샬롬의집은 당분간 계속해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제공하는 ‘샬롬 나눔 캠페인’을 계속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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