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7월 2일 막을 올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대폭 축소되고, 다양한 온라인·비대면 프로그램들이 영화제를 수놓는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영화 축제인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는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펼치고,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영화제는 당초 5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돼 7월 개막하게 됐다. ‘행복한 꿈, 끝없는 상상’을 슬로건으로 8일까지 일주일간의 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개막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개막선언, 영화 관람 가이드 등을 담은 개막식 영상이 2일 오후 6시 영화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개막작은 사춘기 소녀의 모험과 가족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별의 정원’(대한민국)이 선정돼 구로 CGV에서 상영된다. 

어린이영화와 관련된 영화인을 초대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온라인 토크쇼’도 마련된다. 영화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과 김나연, 안지호 배우가 출연해 촬영 에피소드,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 어린이영화의 의미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영상은 3일부터 6일까지 4회에 걸쳐 유튜브에 업로드 된다.       

각자 자동차 안에서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 시네마’(자동차극장)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 4일 저녁 안양천 오금교 주차장에서 열리는 ‘드라이브 인 시네마’에서는 백승화 감독의 ‘오목소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5일 진행된 사전 예약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공모에는 108개국, 1,88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해 대비 8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출품작을 기록하며 국제적으로 높아진 영화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국내외 영화관계자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온라인 작품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심사위원장은 영화배우 강신일 씨가 맡았다. 

영화제 기간 동안 출품작 중 예심을 통과한 187편을 상영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장편 32편, 단편 155편의 작품이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구로구민회관, 구로 CGV에서 상영된다. 국내 미개봉작, 해외 영화제 수상작 등 평소 극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라인업 돼 기대를 모은다. 구로 CGV는 주중 7,000원, 주말 8,000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구로구민회관은 무료다.

영화제 측은 상영관별 관객수를 30명 이내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한 방역관리자를 배치해 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최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을 통한 무료 영화 관람도 가능하다. 단편부문 공식 상영작 10편을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movie-guro.or.kr)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볼 수 있다. 

영화제는 8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폐막식에는 수상자와 영화 관계자 등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다. 화려한 행사 대신 해외 영화제 관계자의 축하 영상, 본선 주요작품 하이라이트, 시상식 등으로 내실있게 꾸며진다. 폐막작은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에 대한 다큐멘터리 ‘에바의 도전을 넘어’(스페인)가 선정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가 어린이영화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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