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촌초등학교 6학년 교사들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몇 차례 등교 개학이 미뤄지던 3월 셋째 주, 학년 회의를 열고 온라인 수업에 대한 대비를 시작하였다. 기본 학습 플랫폼은 e학습터로 정하였고, 학년별 학급 운영을 일정 기간 공유 후 온라인 개학일부터 각 학급으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우선 열흘 정도 연습 시간을 두고 온라인 수업 진행을 하다 보니 교과별로 어느 정도 통일된 형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한 학년 교사 회의를 통해, 모든 교과의 자료 제시 포맷을 ‘수업 활동 및 준비물 안내 자료 + 수업 동영상 또는 프레젠테이션 + 활동지’로 정하였다. 이는 아이들이 각기 다른 교과의 수업 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혼선을 최소화하는 조치였다.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6학년 수업 자료는 다음과 같은 포맷으로 결정하고 교과별로 가장 효율적인 수업 형태를 선택하였다. 1. 기존 동영상( EBS, 유튜브, 초등교사커뮤니티) 활용, 2. OBS 프로그램을 이용한 화면 및 음성 녹화 동영상 3. 교사의 수업 장면 또는 시연 장면을 찍어 제시하는 동영상, 4.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한 활동 과정 중심 자료 등이다. 

교사별로 1~2개의 교과를 맡아,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였다. 국어, 사회, 과학의 경우, EBS 동영상과 교과서 또는 활동지 문제 풀기로 1차 학습을 한 후, 강조할 단원 또는 부분을 교사가 OB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직접 녹화하여 수업 동영상을 제작하였다. 또, OBS 녹화 시 음성이 작게 녹음되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는 경우, 더빙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수업 설명을 넣어, 수업 동영상 음질을 개선하였다. 수학의 경우, EBS와 e학습터 동영상과 교과서 문제 풀기로 1차 학습을 한 후, 아이들의 문제 푸는 것을 살펴본 결과, 아이들이 잘 모르는 부분과 잘 틀리는 문제에 대한 학습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교사가 직접 강의하는 동영상을 촬영하여 유튜브 채널에 올린 후 e학습터에 링크를 걸어 아이들이 바로 볼 수 있게 하였다. 더 나아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와이파이와 기기 등을 갖추고 활용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체육의 경우, 유튜브의 준비-정리 체조 동영상을 활용하여, 수업 시간의 시작과 마무리를 구성하였고, 수업의 주된 내용은 PPT와 OB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동영상을 제작, 가정에서도 온라인 체육 수업이 가능하도록 진행하였다. 영어의 경우, 교과서 e-book으로 1차 학습을 한 후, PPT와 네이버 클로바 더빙을 활용한 수업 동영상으로 2차 학습을 진행하였다. 실과, 음악, 미술, 도덕,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는 아이들이 간단한 안내 후 활동을 해야 하는 수업이 많아, 동영상도 사용하긴 하지만 구글 프레젠테이션에 수업 활동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클릭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주 자료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학습에서 수업 자료를 제시할 수는 있으나 실시간으로 수업을 잘 듣고 있는가를 알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한 해결책도 고민해 보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첫째, 배움 공책을 매일, 매 수업 시간 쓰고, 사진으로 찍어 교사에게 문자로 보내거나 학습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고, 둘째, 알림장이나 문자를 통해 그날의 ‘미션’으로 활동 결과물을 찍어 보내기, 문자로 교사가 물어보는 문제 답변하기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등교 개학 후에는 등교일에 집중적으로 과제 검사를 하고, 보충이나 숙제를 더 해야 하는 아이들은 남아서 교사의 지도하에 공부하고 가는 상황이다.   6학년 학생은 수업을 집에서 들으려니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나, 선생님이 열심히 준비하신 다양한 자료를 보고 공부할 수 있어 좋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반복하여 들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했다. 또, 집에서 잘 집중하고 있지 않을 때 어머니께서 선생님들께서 고생하시며 만드신 수업 바른 자세로 열심히 들으라고 하셔서 더 열심히 듣고 있다면서 열심히 공부할테니 숙제는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였다. 

6학년 권은주 교사는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하려니 체력적으로 힘들고, 필요한 기기와 온라인 환경을 구축해가면서 수업을 하려니 어려운 점에 많이 부딪히지만, 여러 가지 프로그램 활용법에 대해 배우게 되어 재미있고, 학년 협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다행이며 나에게 맞는 수업 방식을 고민할 좋은 기회였다고 하였다. 

좀 더 원활하게 아이들의 실시간 수업 충실도 확인을 하기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려고 고려 중이다. 우선 아이들에게 구글 계정을 모두 만들도록 하였으며 추후 구글 클래스룸 설문 조사 기능 등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학습 정도 확인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 와이파이가 되는 경우, 아침 등교 시와 수업 마칠 때 교사별로 5분 정도 인사하며 아이들의 등교 상황과 상태를 확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김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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