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8일 폐막식을 끝으로 일주일간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폐막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movie-guro.or.kr)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됐다. 

행사는 해외영화제 관계자의 축하영상, 본선 주요작품 하이라이트, 시상식, 폐막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배우 양동근, 아나운서 이병희, 코미디언 유재필이 맡았다. 폐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에는 배우 양미경, 김혜선, 박진희, 원기준, 최성국, 한지일 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해를 거듭하며 국제적인 영화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올해는 역대 최다인 108개국, 1,88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예심을 통과한 181편(장편 27편, 단편 154편)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의 온라인 작품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장편부문 대상은 ‘언더독(감독 오성윤)’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사우스 사이드 히어로즈(독일·감독 마틴 키슬링)’, 관객상은 ‘단추(감독 유연수)’와 ‘팬티 소녀의 기적(필리핀·감독 체 에스피리투)’, 드림상은 ‘별의 정원(감독 원종식)’과 ‘맥스 앤 폭스터(우크라이나·감독 아나톨리 마테슈코)’, 구키프렌즈상은 ‘팀 마르코(미국·감독 줄리오 빈센트 감부토)’와 ‘박강아름 결혼하다(감독 박강아름)’가 선정됐다. 

단편부문 대상은 국내작품 ‘여름, 그날(감독 최은주)’, ‘매혹의 선생(감독 장은우·김준희·이윤선)’과 해외작품 ‘비행마차(인도)’, ‘별을 향해 튀어오른 리카르도(이탈리아)’, ‘비비 울프와 마법의 방(브라질)’이 수상했다. 

키즈무비공모전에서는 ‘엄마가 나? 내가 엄마’, ‘좀비친구’, ‘아이 헤이트 큐컴버’, ‘오마이러브’,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키즈무비공모전은 중학생 이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같은 또래 학생들이 직접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풍성한 비대면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맞이했다. 개막식을 유튜브로 개최한데 이어, 영화 ‘우리집’의 감독과 배우들이 ‘온라인 토크쇼’를 진행했다. 안양천 광장에 자동차 극장을 열고, 영화제 홈페이지에 온라인 상영관을 만들어 관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우수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은 “코로나로 영화제 취소를 고민했었다. 그래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라인 프로그램들을 많이 도입해 영화제를 치러냈다”며 “내년에는 다시 함께 모여 영화제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김한기 집행위원장은 “외줄 타는 곡예사 심정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다”며 “진정성 있는 건강한 콘텐츠로 영화제가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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