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과  함께 XR부문 초청작을 대상으로 ‘감독과의 대화’를 열었다. 국내 영화제 최초로 최근 시도한 이번 행사는 가상공간인 ‘점프 VR’에서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황 영상은 영화제 기간 중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감독과의 대화는 SK텔레콤의 5G 기반 VR 기술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지난 6일 SK텔레콤 ‘점프 VR’내 소셜룸에서 2회 차에 걸쳐 마련했다. 지금껏 영화제는 감독과 관객이 함께 만나 작품을 중심으로 서로 토론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방식의 행사가 최근 늘어남에 따라 GV도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아바타 컨퍼런스 콘셉트로 변화를 시도했다.

GV에는 BIFAN의 XR부문 ‘비욘드 리얼리티’ 초청작 5편의 감독과 제작진 8명이 참여했다. 1회 차는 <몽중화>의 오성 대표와 박용제 감독, <드리밍 마에스트로>의 임병한 감독, <드림 205>의 김혜림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2회 차는 360도 VR 시네마 <레인프루츠>의 이승무 크리에이터와 송영윤 감독, <진격의 아빠>의 성시흡 감독과 김해경 미술감독 및 김현옥 촬영감독 등이 참여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접속한 BIFAN 초청작 제작진들은 각자의 아바타를 정한 뒤 ‘점프 VR’내 전용 소셜룸 ‘BIFAN 토크’(비판 토크)에 입장했다. 가상공간인 ‘BIFAN 토크’ 소셜룸은 극장 상영관을 배경으로 BIFAN과 비욘드 리얼리티의 공식 포스터를 내걸어 마치 영화제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종민 BIFAN VR전문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참가자들은 VR 시네마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아바타로 분한 제작진들은 가상공간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서로 만나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사에 임했다.

한편 BIFAN과 SK텔레콤은 BIFAN의 XR부문 ‘비욘드 리얼리티’ 초청작 21편을 ‘점프 VR’에서 8월 말까지 단독 상영한다. 오큘러스 고 또는 삼성기어VR 등 HMD 디바이스를 통해 ‘점프 VR’에 접속하면 무료로 초청작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트라이베카영화제와 칸영화제의 XR 부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달로 향하는 우주인의 시점을 실감나게 그린 <퍼스트 스텝>(감독 요르고 쿼티알), 미얀마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투라’의 이야기를 독특한 표현방식과 시적인 정서로 꾸며낸 <레인 프루츠>(감독 송영윤·이승무), 딸을 찾으러 인형의 집으로 빨려 들어간 아빠의 환상적인 이야기 <진격의 아빠>(감독 성시흡), 어머니와 아이의 유대감을 애니메이션과 360 특유의 화면 앵글로 풀어낸 <MOWB>(감독 카즈키 유하라) 등 수준 높은 VR 시네마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민 VR전문 프로그래머는 “최근 전 세계 영화제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과 가상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다면 영화제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현실의 축제경험을 보완하고 대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가상공간에서 열린 ‘감독과의 대화’는 SK텔레콤 ‘점프 VR’ 플랫폼과 제휴하여 영화제의 미래상을 가늠해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올해 BIFAN에 초청받은 VR 시네마들을 ‘점프 VR’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가상공간인 ‘점프 VR’의 소셜룸이 VR 시네마 제작진들과 팬들의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고 문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5회째인 BIFAN의 비욘드 리얼리티(Beyond Reality)는 단순히 콘텐츠 전시를 넘어 뉴미디어 창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선도적 지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XR플랫폼인 SK텔레콤 ‘점프 VR’과의 협업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초청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해진 오프라인 전시는 연내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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