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시장 윤화섭)가 결혼 6년 만에 가까스로 낳은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힘든 고비를 넘겼지만, 병원비를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인도 출신의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해 나섰다.

시는 30일 시청에서 윤화섭 안산시장과 허준 더리본㈜ 대표이사, 인도 출신의 A(47)씨와 아내 B(36)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전달식을 열었다.

더리본㈜는 2009년 1월 ‘이화라이프’로 설립돼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두고 장례서비스와 크루즈 여행, 외식업 등 토탈라이프케어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상조기업이다.

A씨 부부는 더리본㈜로부터 250만원 상당의 긴급의료비를 지원받아 입원치료를 받은 아이의 병원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A씨와 B씨는 지난 2015년 각각 유학비자(D-2), 동반비자(F-3)로 국내에 입국한 뒤 지난해 어렵게 아이를 임신했다.

6년의 기다림 끝에 얻은 아이는 올 7~8월이 출산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말 몸의 이상을 느낀 B씨가 병원에 갔다가 ‘태아심박이상이 합병된 진통 및 분만’으로 임신 6개월 만인 4월20일 몸무게 600g 정도의 미숙아로 세상에 태어났다.

상담을 통해 이들 부부의 어려운 상황을 파악한 시는 우선 긴급 생계비 및 의료비로 112만원 상당을 지원했지만, 250만원의 의료비는 법적으로 지원할 근거가 없었다.

시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는 이들을 돕기 위해 후원자 물색에 나섰고, 이 같은 사정을 듣게 된 더리본㈜가 흔쾌히 돕기로 했다.

우선 더리본㈜의 후원을 통해 C군의 병원비 문제를 해결한 시는 추가 생활비 지원을 위한 단체 및 개인후원자를 찾고 있다.

허준 더리본㈜ 대표이사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찾고 있었는데, 좋은 인연이 닿아 따뜻한 선행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작은 마음이지만, 아기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생계곤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선뜻 후원금을 내놓은 마음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시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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