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렬 국장
배성렬 국장

 

지난 7일 법무부의 검찰 고위 인사 발표이후 사의를 밝힌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진짜 검사다. 그는, 10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것 같아 염려된다’고 일갈 했다.

문 지검장은 지난 8일에도 추미애 법무부장관, 채널A 사건을 지휘한 이성윤 서울지검장을 검사가 아니라고 설파했었다.

문 지검장은 이날 ‘전국 고· 지검장님들께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잘못된 것에는 단호한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눈치 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 한 두 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 지검장은 ’윤성렬 총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 온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같은 문 지검장의 고언에 대해, 댓글 400여개가 달렸는데, 한동훈 검사장은‘오랜 시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조상철 수원고검장은‘바르고 강직한 모습 오래도록 기억날 것’이라고 했다.

몇 십년의 한번씩 진짜 검사의 자화상들이 빛춰진다.

1999년 1월  검찰사상 초유의 항명파동으로 명언을 남기고 떠난 심재륜 고검장이 떠오른 이유는 나변에 있는가.

‘평생 검사로서 명예를 중시해 왔고 누구 못지않게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또 30년 검사로서 활동한 우리 사회의 부패와 비리척결에 나름대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런 나를 떡값이나 받고 술이나 얻어 먹는 검사로 조작해 내몰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대로 당하면 평생 한을 품고 살아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이는 당시 심재륜 고검장이 어느 일간지와의 인터뷰 첫 마디다. 그는 대전 이종기 변호사 수임비리 사건과 관련, 현직 고검장이 검찰 수뇌부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성명을 냈던 것. 심재륜(사시7회) 당시 대구고검장은 그 당시 검찰 수뇌부의 사퇴 압박을 노골적으로 적시, 검찰총장과 이원성 당시 대검 차장의 사퇴압박에 정면 대항해 승리한 케이스.

대구고검장인 자신을 사퇴압박 하기전 “YS정부와 김현철씨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 자리에 오른 검찰총장과 수뇌부는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권력에 맹종하고 있다며, 수뇌부가 사퇴하면 나도 기꺼이 사퇴 하겠다‘며 버틴 진짜 검사였다.

심재륜 검사는 당시 현직 대통령 아들을 구속시킨 강골 검사였다.

검찰 억사상 이처럼 진짜 검사들이 촌재하는 한 검사의 길은 영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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