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소방서 동림119센터 소방장 김청엽
광주 북부소방서 동림119센터 소방장 김청엽

 

평소보다 산불예방에 관심을 둬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봄은 건조한 기온과 강한 바람, 낮은 습도 등 화재에 취약한 조건이 형성되는 기후적 특성으로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다.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인위적인 요인(과실·부주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건조한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화기 및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흡연이나 취사행위 등 화기취급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산 아래서 논·밭두렁 소각은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고 극히 제한적인 면적에서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주변의 공기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상승기류를 만들고, 지형ㆍ임상ㆍ기상 조건 등이 변수로 작용되며 진행속도는 험준한 경사지가 완만한 곳보다 8배 빠르게 확산하므로 피해면적이 광범위해지고 화재진화활동이 어렵다. 

또한 어린이날(5.5), 석가탄신일(5.12) 지자체 행사 등 다수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운집하여 참여하는 단체 행사가 증가하는 만큼 산불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 및 산에서 개최되는 단체행사 참가 시 라이터 및 부탄가스 등 인화물질은 절대 소지해서는 안된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으므로 산이나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화기를 취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불씨는 바람의 영향에 따라 최대 200m까지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봄철 농업 부산물 소각행위 및 농작물 파종기를 맞아 논ㆍ밭둑 불태우는 행위, 담배꽁초 무단투기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해야 한다. 

최근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소방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소방공무원 등 2만명의 인력과 소방차량 등 820대의 장비를 동원하여 소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방력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인근에 거주한 4000여명이 대피를 하였으며, 1757ha에 달하는 산림과 주택 시설물 총 916곳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첫째도 예방이고 둘째도 예방이다. 

산불은 우리 모두가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만 한다. 후대에게 무상으로 잠시 빌린 우리강산을 온전히 돌려주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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