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60대 이상 고령 비율이 높고 상태도 상대적으로 위중해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를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1일 정례기자회견을 열고 8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의 경기도 유행 역학 특성을 설명했다.

도에서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100명을 넘겼던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30일간, 총 2,174명이 확진됐다. 이 중 60대 이상 고령자는 36.4% 수준이며 21일 0시 기준 30명이 사망해 단순 치명률은 1.38%다. 사망자 평균연령은 80.1세다. 연령대별로는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3명, 80대 12명, 90대 3명으로,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진단 시 경로 불확실로 분류된 사람은 333명으로 전체 2,174명 중 15.3%였다. 증상이 있어 보건의료기관에서 검사나 진료 과정 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중증 상태로 후송되어 사망 후에 확진되는 사례도 소수 있었다.

감염 경로 불확실로 분류된 333명과 그렇지 않은 1,841명의 특성을 비교하면 60대 이상 고령 비율은 42.0% 대 35.4%로 감염 경로 불확실 쪽이 약 6.6%p 높다. 젊은 연령대에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검사나 진료를 받지 않아 발생한 차이로 추정된다.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비율도 60.7% 대 50.7%로 경로 불확실 분류자가 약 10%p 높다. 현재까지 단순 계산한 치명률도 3.60%대 0.98%로 차이가 난다. 

임 단장은 “경로를 모르는 채 확진되는 사람의 숫자가 뚜렷이 줄지 않으면, 진정 국면의 이번 유행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며 “더불어 치료 자원의 추가 확보 필요성도 시급해진다. 아직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시기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21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 수는 전일 0시 대비 18명 증가한 총 4,174명으로, 도내 12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서울 동훈산업개발 관련 1명, 의정부백병원 관련 2명, 서울강남 KT1Q 관련 4명, 용인 동백어르신요양원 관련 1명 등이다.

서울 강남구의 부동산 관련 업체인 동훈산업개발과 관련해 도내 누적 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직원 중 서울 확진자의 첫 발생 이후, 16일부터 19일까지 회사관련자 및 그 가족 등 14명이 확진됐고, 20일에는 1명이 추가됐다. 추가 확진자는 가족접촉자로 18일부터 격리 중 확진됐다.

의정부백병원과 관련해 20일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첫 확진됐다. 도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의 환자, 간호사, 보호자 등 79명을 코호트 격리 했으며, 접촉자로 분류된 124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21일 0시 기준, 101명의 검사 결과가 보고되었고 간호사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다단계 추정업체인 KT1Q 직원의 첫 확진 이후, 20일 직원과 방문자 등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용인 동백어르신요양원과 관련해 지난 9일 이곳의 요양보호사가 첫 확진된 이후 입소자 1명이 추가 확진됐고, 20일에는 코호트격리 중이던 입소자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와 같은 호실을 사용했던 입소자 3명에 대해 격리기간을 연장조치하고, 접촉했던 요양보호사 5명에 대해 검사 실시하고 능동감시중이다.

21일 0시 기준 경기도는 총 15개 병원에 646개의 확진자 치료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53.1%인 343병상이다. 경기수도권2 생활치료센터와 제3,4,5호 생활치료센터 등 총 4개 센터에는 20일 18시 기준 175명이 입소하고 있어 17.2%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잔여 수용가능 인원은 840명이다.

21일 0시 기준 중환자 치료 병상은 10개 병원에 총 34개 병상이 확보돼 있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3개의 중환자 병상을 제공했으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도 24일에 중환자 병상 3개를 추가해 총 10병상으로 확대 운영 한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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