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개월 맞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11월18일 의장 집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 분권’을 강조하며 도민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디딤돌 의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소회을 밝혔다.

◇ 취임 네 달이 지났는데 소감은?

‘코로나19 위기 타개’ 공동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몰두한 네 달이며 141명의 도의원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뒷받침하는 ‘디딤돌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제10대 후반기 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지 네 달이 지났다.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장벽’에 둘러싸인 채 기본적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일조차 쉽지 않은 극한의 상황 속에 후반기 의회가 출범했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현안을 슬기롭게 해소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이라는 지방의 핵심과제를 해소하는 데 몰두해왔다.

의회 핵심정책은 자치분권 실현, 북부분원 신설 추진, 현장 중심 의정활동 수행, 정책공약 마무리 등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으며 자치분권발전위원회와 북부분원신설추진위원회를 각각 10월 12일과 9월 23일 구성하고, ‘찾아가는 현장도의회’를 통해 민생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 후반기 의회 핵심기조를 ‘디딤돌 의회’로 정하고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의미와 운영방향은?

‘디딤돌 의회’란 시골집 대청마루 밑에 놓인 디딤돌처럼, 의원들이 지역구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누구나 원활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편히 딛고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도민 삶의 현장에 ‘사랑중심 민생중심 의회다운 의회’의 가치가 더 많이 실현됨으로써 도민행복을 뒷받침하는 디딤돌이 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제10대 후반기 의회는 ‘참여존중·소통공감·도민중심 의회’를 목표로 하고 있고 민생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효과적 대안을 마련해 ‘모든 민원은 의회로 통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도민과 적극 소통하고 이를 위해선 의원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과를 도출하는 ‘일하는 의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디딤돌 의장’이라는 목표에는 의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있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은 의장의 가장 큰 책무이자 역할이고 체계적 의정활동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의원들이 지역구나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누구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 디딤돌 의회라는 취지에 걸맞은 성과가 있다면?

‘나’를 내세우는 의장이 아닌, 개별 의원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충실하고자 했으며 의장 취임 후 지난 4개월의 활동을 성과로 정리하기엔 이르지만, ‘디딤돌 의회’라는 의정활동의 명확한 철학과 방향성을 확립했다. 디딤돌 의회의 지향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는 이른바 ‘권한 나눔’ 임. 자치와 분권의 실현을 주장하는 지방의회 내부에서 권력집중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자가당착의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두 명의 부의장을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총괄추진단장과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의회 핵심정책의 양 축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구성함. 여기에 여러 명의 의원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자칫 의장에게 집중되기 쉬운 권한을 부의장 2분과 나눠서 수행하고, 주요정책 실행 과정에 의원 참여를 보장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디딤돌 의회를 굳건히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구성 취지와 의미는?

지난 10월 12일 발족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는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지방의회 차원의 자치분권 실현 추진기구이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 통과를 비롯해 자치분권 관련 정책대안을 모색해 국회 및 중앙부처 등에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방의회의 숙원과제이자 염원인 실질적 자치분권을 구현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에 나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 준비를 통해 정식 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타 지방의회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적 선례로 남겼다.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만든 이유는 체계와 조직을 갖추고 여러 의원 및 관련 전문가와 논의해 자치분권 정책을 만들기 위함이며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진용복 부의장이 부위원장이자 총괄추진단장을 맡은 것은 자치분권발전위원회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다.

자치분권·자치행정·재정분권 등 3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분과위별로 도의원과 교수 등을 23명의 위원을 위촉하는 한편, 전 의장과 전·현직 교섭단체 대표,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까지 마련하는 등 내실을 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경기도의회의 새로운 도전이 다른 지방의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우리나라 자치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자치분권위의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알려달라.

자치분권발전위원회는 ‘지방자치 관련 제도개선안 마련’이라는 확실한 목적성을 갖춘 만큼, 전략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치분권 관련 중요사항을 ‘자치분권·자치행정·재정분권’ 등 3가지 주제로 분리해 각각 분과위를 만들고, 소관분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12월 중 분과위별 회의를 개최하고, 구체성 있는 정책대안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조례안 제1조에 명시된 위원회 설치 목적은 ‘경기도의회가 자치분권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 발전 제도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국회 등에 건의하기 위한’ 데 있고 조례상의 목적에 걸맞은 활동을 다방면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지난 10월 22일에는 경기도의회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건의문을 국회에 전달했으며, 지난 11월 17일에는 이해식 국회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한 ‘지방의회법 제정(안)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방의회의 주체적 발전의지를 다졌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는 물론 지방의회법 제정,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 자치분권 관련 제도개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자치분권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 북부분원 신설추진위원회도 구성했는데, 어떻게 준비 중인지?

도의회 북부분원 설치는 경기도의회 역사상 최초로 추진되는 정책으로 의장선거에서 의원들에게 드렸던 가장 중요한 약속이며 북부분원을 통해 북부지역 주민과 의원 간 정서적·물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고자 했고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원회’는 분부분원 신설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구로 경기북부 주요도시인 남양주를 지역구로 둔 문경희 부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실효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또 문경희 위원장을 비롯해 16명의 도의원과 학계인사 및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등 총 21명으로 구성 완료했고 지난 11월 12일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으며, 향후 연구용역을 통해 북부분원 설치에 대한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전국 광역의회를 선도하는 정책을 앞장서서 펼치는 것이야말로 경기도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최초의 도전은 역사로 기록되기에 어깨가 무거움. 그럴수록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고, 철저하고 꼼꼼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북부분원의 주요 역할을 ‘도내 균형발전 정책 발굴’과 ‘북부지역 의원 의정활동 효율성 제고’ 등 2가지로 압축하고, 연내에 북부분원 신설 근거를 뒷받침할 조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강조하며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활동내용과 성과는?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는 경기지역 주요 민생현장 및 정책공약과 연계된 주요 SOC사업 현장 등을 의장이 방문해 도민과 소통하고, 현안을 직접 파악하는 방식의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추진하고 있고 8월 초 수해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코로나19와 장마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와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지속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기업, 방역활동의 최일선 현장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을 비롯해 도의회 정책공약 주요 SOC사업인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현장, 경기북부 섬유산업 민생현장 등 주요현장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일에도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오염현장을 방문해 점검할 계획이다.

현장 소통을 중시하는 경기도의회의 의지를 도민께 확실히 보여주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의장이 직접 수집해 지원정책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상에서 서류만 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민생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으며 아무리 바쁜 시기라도 주요 민생현장 방문은 시간을 어떻게든 내서 최대한 추진할 방침이며 민생현장 방문 외에도 청소년들과 대면 또는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사와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최근 파주시청소년교육의회 소속 초·중·고교생들과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정담회를 실시(10월 6일)했고, 시흥 청소년과 함께 대면소통(10월 5일)도 했는데, 청소년의 수준 높은 정치의식과 직접 제안한 정책의 완성도에 감탄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에는 조신시대를 대표하는 청백리의 상징인 오리 이원익 선생의 광명 고택에서 지역학생들과 가짜뉴스,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경기지역 청소년과 의견을 나누며 의회에 대한 경기지역 청소년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소통방안을 확실히 정착시켜 ‘언제 어디서나 청소년의 곁에 있는 의회 상’을 구축하는 데도 주력하겠다.


◇ 경기도 언론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으신지?

 의장이 되고 나서 지난 10년 의정활동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하며 언론인들과도 자주 접촉하는 등 언론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덕분에 코로나19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경기도의회의 의정 활동이 도민에게 잘 알려질 수 있었으며 아울러 지역언론의 고충에 대해서도 보다 깊게 이해하게 됨. 앞으로도 언론과 꾸준히 소통하며 경기도의회의 다양한 활동과 정책을 알리는 한편,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지역과 주민을 제일 잘 이해하는 언론매체이며 경기도의회는 지역언론과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별 현안과 도민의견을 꼼꼼하게 파악하면서 실질적 지방자치를 구현하고자 하며 경기도의회와 경기지역 언론의 가장 효과적인 상생방안은 지역언론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알리는 것이라고 보며 앞으로도 지역언론과 상생하며, 자치분권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져나가겠다.


◇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복병으로 모두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힘들었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기나긴 악전고투 속에 지쳐가는 도민들을 뵐 때마다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가누기 어렵다.

긴 싸움에서 패배 하지 않으려면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면 기본적 생활이 유지돼야 하고 지역의 경제적 기반을 살리고, 도민의 일상을 최대한 지켜내는 데 의장이 가진 모든 권한을 총동원하고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자신이 속한 곳에서 묵묵히 일하며 고난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계신 도민께 감사드린다.

도민 여러분께서 끝까지 힘내시기 바라며, 다가오는 2021년에도 도민 가까이에서 힘이 되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 하는 ‘디딤돌 의회’가 되겠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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