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임창열 기자] 지난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48회 정기연주회 ‘박영민의 말러 제3번’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부천필은 이번 연주회에서 박영민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 내림마장조 작품74와 말러 교향곡 제3번 라단조를 연주했다.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와 한국인 최초로 제 34회 벨리니 국제 콩쿨 단독 1위를 거머쥔 성악가 이아경이 협연하고 부천시립합창단, 과천시립여성합창단, 부천유스콰이어가 합창한 대규모 공연이었다.

말러 교향곡 제3번은 말러가 “모든 자연의 경치가 이 음악 속에 있다”고 했을 만큼 심오하고 방대한 주제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부천필과 박영민은 교향곡 중에도 가장 길다는 총 6악장의 대장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높은 집중력으로 청중의 귀를 끝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마지막 악장은 높은 완성도의 오케스트라 하모니가 절정으로 치달아 관객의 환호성을 절로 자아냈다. 박영민 상임지휘자는 장장 100분에 달하는 분량을 암보로 지휘해 단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연스러운 흐름의 연주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웬만한 규모의 교향악단으로선 시도하기 힘든 말러 제3번이기 때문에 부천필의 이번 연주회 소식은 공연 전부터 클래식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한 관객은 “연주회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인 만큼 말러 제3번의 실황 연주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인데, 박영민 지휘자와 부천필의 연주라 고민 않고 보러 왔다”며 기대가 무색하지 않았다는 감상을 밝혔다.

이로써 부천필은 2015년 박영민 지휘자의 상임 이후 선보인 ‘말러 시리즈’를 11월 7일 열릴 제252회 정기연주회 ‘박영민의 말러 제9번’을 통해 완성하게 된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될 이 공연은 실황 녹음 분이 음반으로 발매되어 세계 각국의 클래식 리스너를 만난다.

한편 박영민과 부천필은 오는 10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및 분관 초청으로 독일 베를린필하모니홀과 쾰른필하모니홀, Metz en sc?nes 초청으로 프랑스 메츠아스날홀에서 연주를 가질 계획이다. 해외 무대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한민국 교향악단의 지평을 넓힐 부천필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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