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습기살균제 피해단체와 시민환경단체 등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수뇌부를 두 차례나 고발했다. 제1차는 지난 11월 10일이었고, 대상은 장완익 위원장과 최예용 부위원장 겸 가습기살균제사건소위 위원장 및 박항주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국장이었다. 제2차는 지난 12월 15일이었고, 대상은 장완익 위원장을 제외한 최예용 부위원장과 박항주 국장이었다.  

사참위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 못하고 지난 수요일(16일)‘사실무근’이라는 요지로 해명보도자료 (이하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1차 단독 고발단체 겸 2차 공동고발단체인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가피비대위 위원장 박혜정)와 1차 고발 연대협력단체 겸 2차 공동 고발단체 글로벌에코넷(상임회 회장 김선홍) 및 1∼2차 고발 연대협력단체 개혁연대민생행동(상임대표 송운학) 등은 이에 맞서서 오늘 월요일(12월 21일) 오후 2시“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로 시작되는 특별성명을 발표하면서“수뇌부가 두 차례 고발당한 사참위 해명은 자가당착”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입증증거 등을 공개하면서 수뇌부에게 자기 성찰 및 즉각 사퇴 등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특별성명에서“지난 토요일(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주변 식당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사참위 해명자료 및 그 자료에 별첨한 증거들을 이와 관련된 대검 고발장 및 그 고발장에 첨부한 증거들과 꼼꼼하게 대조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그 결과, 사참위가 삭제하지 않았다는 물증으로 제시한‘근무지외 출장내역 조회’ 와 공동고발인 등이 삭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출장 관련 결재내역’은 결재권자가 각각 다른 전자문서”라면서 관련 증거1과 증거2를 각각 공개했다.  

요컨대,“증거2에 따르면, 누군가가 결재함에서 결재내역을 삭제한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결재내 역목록에 해당 결재항목이 남아있음은 물론 그 항목을 ‘더블클릭’하면, ‘삭제된 신청건 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남게 되자 더 이상 삭제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추정된다. 따라서 누군가가 삭제를 시도한 부분이 명확하므로 솔직하게 이를 인정하라! 그렇지 않으면, 공문서 훼손과 파기, 증거인멸 등 혐의로 추가고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참위 해명 자체가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즉, 가습기살균 제 피해자 찾기 사업과 관련하여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수원시에 각각 출장을 가서 간담회 등 공개회의를 개최했다고 인정하면서 그 개최목적까지 공개함으로써 사참위가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제 아무리 간담회 개최목적을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입찰을 공고한 금년 6월 3일 이후 특정단체를 선정하여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전형적인 불공정행위”  라고 규탄했다.  

/배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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