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역곡동 ‘고택’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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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역곡동 ‘고택’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
  • 임창열 기자
  • 승인 2021.04.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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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곡 안동네 고택 부천시에 모두 기부채납 의사 밝혀
"소중한 건축자산 원형 유지 및 향토문화재로 지정돼야" 

 

   
1894년에 건축된 근대 문화유산인 고택(한옥)이 도시개발로 인해 존치(보존)냐 철거 사이에서 540여년 된 마을이 영원히 사라질 판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부천시 역곡동 165번지의 127년 된 죽산박씨 고택과 주변에 있는 50여 호 등 540여 년을 지켜온 유서 깊은 마을이 역곡동(역곡 안동네~까치울역) 일원 71만7천여㎡가 3기 신도시가 건설됨에 따라 모두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고택이 위치한 벌응절리(역곡 안동네)리는 540여 년 전에 터를 닦은 후 50여 가구는 개발제한 정책으로 인해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도 마을과 더불어 죽산박씨 종손인(고택 주인 박희자)은 5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으며, 이곳 가옥도 큰 변형 없이 1894년 건립된 후 지금까지 잘 보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가 보존 가치가 있는 동네와 그 역사를 간직하고 문화유산에 대해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과거의 문화유산 등 지나간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a문화유산들을 유지관리를 잘해서 후손들에게 오롯이 잘 물려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존은커녕 ‘도시개발’에 편승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획일화된 아파트의 등장으로 부천시에 마지막 남은 유서 깊은 마을이 무분별한 개발아래 도시 전반의 매력과 옛 정취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선조들의 지혜와 풍속이 담겨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세와 이어지는 연결고리이기도 한 이런 곳에 대하여 개발 주체인 부천시와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신도시 조성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이런 유서 깊은 마을에 대하여 존치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부천지역 모 향토사학자는 “부천시가 문화예술을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편협한 개발정책에 치중돼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개발 위주의 정책으로 부천의 문화의 다양성과 공공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 사학자는 “역곡 안동네 죽산박씨 고택은 수직과 수평선, 그리고 휘어진 지붕선 등 '전통적인 한옥'의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 옛 선조들은 집을 지을 때도 자연의 모습을 지향하고 아름다움을 추구 한 것 같아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뿐만 아니라, 그 속에 선비의 절개와 기개를 초연이 드러내기도 하는 듯 하고, 언뜻 별로 꾸미지 않은 모습인 듯 ‘비대칭, 비정형, 억제의 아름다움’과 겸양을 품고 있기도 하다”면서 “이처럼 잘 유지 보존된 것을 볼 때 소유주의 애착과 정성이 130여 년의 긴 세월을 이겨내고 고택이 온전하게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충분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고택이 위치한 마을은 역곡동의 주산인 원미산 동쪽 날개에 해당하는 세럴산 끝자리에 잡고 있으며, 고택은 ‘ㄴ’ 자형 안채와 ‘ㄱ’자형 문간채, ‘ㄷ’자형 바깥채, 후원 및 경계등의 배치와 건물 골격은 창건 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안채의 창호 및 바닥, 바깥채의 기와 등 마감 부분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보수만 했다.    

조선말기의 전통건축형식을 보여줄 수 있는 고택은 부천뿐만 아니라 경기도내에도 원형 유지와 보존상태가 양호한 고택은 극히 희소해 학술적,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부천역곡 지주협의회․대책위원회․부천시자연호보협의회 등은 부천시는 ‘고택을 영구 보전하라’며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벌써 4만 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고택의 현 소유주는 이곳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 주차장이 없고 단열이 취약하여 더위와 추위에 견디기 어렵지만, 건물을 지키려는 종손 박희자씨의 소신은 일관되어 실천되었다. 역곡1동 165번지 일원의 이른바 안동네(역곡지구)에 대한 지난 2005년도 3월 개발제한구역(풍치지구해제)이 해제되어 2007년~2012년도까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고시, 지난해인 2020년 4월에 역곡 안동네 인근 3기 신도시 발표 등에 따른 부동산 업자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80여 년 동안 원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녀(1941년생)는 남은 여생동안 과거 역사와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고택으로 유지 발전시켜 지역 주민들의 기억과 경험을 소중히 기록하고자 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런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향토문화재 지정을 받고자 부천시 등록 신청을 하고, 이 등록이 그대로 받아진다면 540여 평의 고택 전부를 기부채납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 고택의 유지 보수 관리비 등 부천시로부터 금전적인 예산 지원을 단 한 푼도 신세를 안지겠다. 다만 여건이 맞으면 역사문화 자원을 안내하고 시민들과 학생들이 방문하여 하나의 역사문화유적으로서의 커다란 의미를 다지는 계가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그녀의 소박한 다짐은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한때 IMF 시기를 거치면서도 사옥을 매도하고나 새롭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고 원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한 그녀는 3기 신도시 도시개발을 한다면 역곡 안동네를 ‘주거전용단지 단독주택으로 지정해야할 것’이라며 지역 보존에 따른 눈물겨운 호소에서 건물에 대한 애착과 보존에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박명혜 시의원은 제250회 부천시임시회 질정질문을 통해 “부천의 교유성, 정체성 강화를 위한 도시의 문화적 가치자산 철저한 현황 파악을 통해 향토문화와 도시 유산에 대한 개념 정의와 정책적 제도 마련을 통해 역곡 고택에 대하여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과거 역사와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에 있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마구잡이로 훼손하려는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소중한 역곡 안동네 고택은 반드시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박 의원은 “자꾸 새로운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 현존하는 오래된 삶의 흔적을 유산으로 보존할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보존 등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련 조례를 내실 있게 정비하고, 적극적인 문화재 발굴로 문화재의 지정과 주변정비, 관광상품 연계 등 도시유산을 바탕으로 문화의 산업화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천시는 역곡동 고택은 경기도 등록문화재 지정신청 관련(2011년 11월)부결 통보된 바, 이에 대하여 도를 상태 이의신청(행정심판 소송)상태에 있어 향토문화제 등록을 위한 심의를 보류하고 있다”며 “이런 소송이 완료된다면 ‘부천시향토문화재보호조례’에 의거 향토문화제로 등록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의 정가와 시민들은 오랜 전통을 지닌 공간이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철거와 훼손 위기에 놓인 이 지역을 단독택지로 지정은 물론 원형 그대로의 공원녹지 조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특별법이라도 제정해 부천시민들의 공동체의식 함양 그리고 찬란하고 유구한 우리의 역사.문화를 올바르게 보고 가르쳐 주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 존폐 기로에 놓여는 ‘고택’을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보존에 해야한다는 사회적인 보편적 가치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향토문화제 지정을 놓고 결과에 관심이 쏠리기고 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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