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국회의원(더민주 비대위원, 군포)이 경기 군포시 속달동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한대희 군포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시 · 도의원 10여명이 함께 모임·회식을 가져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후  지난 14일 저녁 군포시 속달동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한대희 시장 등 시·도의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군포시 속달동 비닐하우스는 이학영 국회의원 보좌관 S씨의 아내 소유로 확인됐다.

이에 보좌관 S씨는 "그날 시·도의원 회의가 있었다. 집단 회식이 아니었고 현장에는 커피나 음료 정도만 마련됐다"며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반성 하는 자리였다.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카페 등에서 모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비닐하우스에서 모였다"고 했다.

또 "당시 회의가 진행된 자리는 농사 교육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설령 음식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그곳이 오히려 더 안전한 장소다.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이야기할만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국회의원은 오후 9시 30분경 해당 장소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부산 현지 방역당국은 이날 위원장과 민홍철·이학영·김영진·신현영·오영환·박정현 비대위원 등에게 코로나19 검사 후 결과 확인까지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14일 부산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 

그래서 이학영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취재진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함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민주당 소속 시장, 시 · 도 의원들과 함께 모임과 회식을 한 것은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외면한 ‘내로남불’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또, 한대희 시장, 민주당 소속 시 · 도 의원들이 모여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회의를 진행 한 점, 특히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는 시장이 선거 결과 관련 회의에  참석 한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군포시장의 비서실장 J씨의 해명은 도리어 의혹을 더 증폭 시켜 파장이 일파만파다. 

그날 모임이 있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J씨는 "회식이라고 할 수 있을지"라며 "모닥불 피워 놓고 야외에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밖에서 불만 피우고 있어서 비닐하우스 안에 그분들이 계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비닐하우스에는 무농약 엽채소들을 납품하는 곳으로 모두 채소류들이 심어져있어 내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고 했다.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 보니 해당 장소는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울만한 곳이 없었고 농업용창고 근처에 모임·회식을 위한 공간에 화로, 탁자, 의자등이 있었다. 

한 시장의 모임 참석 여부를 재차 묻자 J씨는 "저는 시장님과 동선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표에 나온 사항 외에는 알지 못한다"며 "대야미 비닐하우스 방문은 제 개인적으로 간 것"이라고 했다.

시민 김모씨(53, 대아미동)는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4차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5인이상 모임 금지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독려하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그런데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등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하면서 시민 몰래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집단 회식을 하면 되느냐"고  쓴 소리를 했다.

/남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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