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습니다. 원영섭 후보님. 국민의힘의 최고위원으로 출마하시게 되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네 저는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정치에 처음 입문했습니다. 당시 총선에서 저의 낙선에 더해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우리당의 암흑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에 탄핵, 탈당, 21대 공천 참패까지 정말 지하 1층에 왔더니 지하 2층이 나타나고, 지하 2층을 지나니 지하 3층이 나타날 정도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힘든 시절만 관통하고 정치를 하다보니 우리 당의 문제점들이 눈에 보였고,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 젊은 나이에 자유한국당의 핵심 당직인 조직부총장을 맡으셨던 것도 도움이 되었나요?

네 41세에 조직부총장이 되었습니다. 정당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우리 당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고, 많은 건의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부총장은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건의를 하고 의사결정이 되면 실행을 하는 자리에 불과합니다. 특히 21대 총선 과정에서 저는 주요 당무에 대해 많은 우려와 경고를 했었고, 결국 당시 지도부가 그런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총선을 치르다 역사적인 총선 참패의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두 번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석하고자 출마선언을 한 것입니다.

■ 고향이 부산이고, 소속 지역구가 부산진구 갑이신데, PK에서 이번 최고위원 진출하는 사람이 또 있는지요?

일단 아직은 제가 유일한 PK 출마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준비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PK가 TK와 더불어 영남의 한 축인 만큼 좋은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선의의 경쟁을 하기를 바랍니다. 

 


■ PK출신 중 당대표 도전하신 분들이 다시 최고위원으로 하향지원할 가능성은 없나요?

최고위원은 중요한 자리입니다.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시고 당대표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시다 최고위원을 하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을 기망하는 행위로 보이는데, 그런 올드한 구태 정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당원과 지지자들이 우리당 일부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적 행태에 신물이 난 상태입니다. 

■ 원영섭 후보님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드시고 개헌저지선을 방어한 핵심 공로자신 데, 21대 총선에서 부산진구 갑에서 낙천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더 크실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미래한국당의 득표율이 1위는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성원으로 만들어 진 것입니다. 창당 과정은 사무처 직원 등 많은 분들이 애를 쓰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저의 개인적인 낙천에 대해서는 이미 당시 승복의사를 표시하였기에 이제 와서 다른 의견을 밝힐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선당후사로 공천을 받은 후보를 위해 선거캠프에서 상근하면서 뛰었고, 당선이 된 것에 이미 축하를 하였었습니다. 

■ 지금 대선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미 4월 보궐선거에서 보였듯이, 부동산 이슈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부동산이슈는 불공정, 청년, 실업, 교육 등 사회 모든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부동산에 대해 제대로된 처방을 낼 수 있는 정당은 이미 대선에서 8부능선을 넘은 것입니다. 

■ 원영섭 후보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부동산전문변호사로 알려져 있는데, 민주당은 도저히 못 잡는 부동산에 대해 이번 대선을 위한 준비된 공약이나 정책이 있을까요. 

저는 지도부에 진출하여 ‘32평 아파트 무한공급’을 당론 또는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의 소형 아파트 공급위주의 정책을 근본부터 바꿔야 합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끄는 평형대는 32평 아파트입니다. 소형평형대 아파트의 공급은 반대로 중형아파트 공급부족을 일으킵니다. 소형평수는 적은 부지, 부정형 부지에 쉽게 레이아웃을 짜서 집어 넣을 수 있고, 연립주택 등으로 도심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규모를 갖춘 부지는 귀한데, 여기에 중형아파트가 아닌 소형아파트를 집어 넣는 것은 중형아파트 가격상승을 불러옵니다. 중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 소형 아파트는 따라 올라갑니다. 작은 집으로 잘게 쪼개서 많은 수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은 부동산 시장을 제대로 안정화시킬 수 없습니다.

■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은 미약하고, 오히려 외부 주자들이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야권 대선지지도 1, 2, 3위가 모두 국민의 힘 밖에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모두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합니다. 특히 지지도 1위인 윤석열 총장의 영입에 당의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각 주자들에게 납득되는 적절한 입당, 합당, 복당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 출범할 당지도부 첫 번째 숙제가 될 것입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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