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대한민국이 극심한 진통에 시달리고 있다. 거리두기로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퍽퍽해지는가 하면, 폭염으로 시민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 

집단감염과 델타(delta)바이러스로 인해 하루 2.000여명 가까이 신규 확진자 발생으로 연일 신기록(?)을 경신(更新)할 추세다. 현재는 수도권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지방도 언제 어디서 확산될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못지 않게 폭염도 비상이다. 이로 인해 한낮에는 바깥에 서있기 조차도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방역당국에 큰 박수를 보낸다.

구미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유흥주점발로 시작해 확산세가 종식되지 않고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시킬수 있는 최선의 비책(秘策)은 선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구미시 보건소 시스템으로는 적극적으로 선제검사에 동참해야하는 폭염 경보속에서도 길게는 1~2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다 보니 열사병과 일사병 등에 노출돼 코로나 검사 한번 받으려다 또다른 질병을 얻어(?) 갈까봐 걱정꺼리를 떠안게 됀 꼴이다. 

현재 폭염이라는 비상상황속에서 여러 지자체가 전화예약 혹은 선별진료소의 현재 번잡도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앱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등 코로나19 검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접 방문검사 시스템과 전화예약을 더하게 되면 시간절약과 검사인원 분산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구미시보건소에 전화예약 시스템에 대해 문의했지만 보건소 담당자는 “현재도 인력이 부족해 선별검사소나 코로나 접종센터 등에 인원을 배치하다 보니 전화예약을 받을 수 없다”며 “전화예약이 현재 검사하고 있는 시스템 보다는 더 좋다고 말하지 못하다”고 잘라서 응대(應對)하고 있다.

하지만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첨단도시를 표방하는 구미시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라 치면 복불복(福不福)을 기대해야 하는 이상한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기자가 적으면 빠른 시간내에 검사가 가능하지만 속칭 재수가 없으면 오랜시간 폭염속에 혹시라도 코로나 확진자와 같이 있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시행 해보지지도 않고 “그전에 다른 프로그램 해보니 별로 성과가 없다”는 등 전형적인 탁상행정 보다는 전화예약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를 벤치마킹 한다던지 하는 방안을 구상해 보는 것이 이상적인 행정이 아닐까?

어렵고 힘들지만 폭염주의보·경보 발생 기간만이라도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노력하는 행정, 시민에게 다가서는 행정을 실행해 코로나 검사시에 행해지는 시간낭비와 폭염, 확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 삼중고에서 벗어 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선제적인 구미시보건행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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