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기자)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좌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5일 오후로 예정된 공정경선서약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공동행동을 의결했다. 지난 3일 있었던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회의에서 진행된 역선택방지 표결이 당헌당규에 따라 부결됐음에도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결론을 유보하고 서약식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이들 5명의 후보들은 공동성명에서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원장이 특정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관위의 이 같은 결정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분노를 표했다.

최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경선룰이 모든 후보에게 완벽히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으러 이 자리에 나왔다.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태경 후보는 최재형 후보님이 큰 결단을 내리셨다.”, “이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과 윤석열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이들 후보는 중재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중재안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한다.”, “6명의 선관위원들이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한데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5일 표결하겠다는 위원장의 태도는 불공정을 넘어 당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후보 12명 중 5명이 사실상 공정경선서약식을 보이콧함으로써 역선택 방지 도입을 둘러싼 선관위 공정성 논란과 주자들간 공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선택 방지를 도입해야 한다며 공동 전선을 형성했던 최재형 후보가 기존 입장을 바꿈으로써 윤 후보가 어떤 결정을 취할지 주목된다.

정 선관위원장이 이들 5명을 제외하고 예정된 공정경선서약식을 강행, 역선택 관련 표결을 진행할 경우 당은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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