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김광수 기자) 희대사기꾼 조희팔 은 한 계좌(440만원·의료기 한 대 가격)를 투자하면 8개월간 원금과 배당금을 합쳐 매일 2만6000∼4만2000원씩 581만원(수익률 32%)을 준다고 홍보했다. 실제로 투자한 회원들에게 약속한 수익금을 계좌로 꼬박꼬박 넣어주며 의심을 피했다. 수익금을 본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늘리기 시작했고 가족과 친지, 이웃을 끌어들였다. 회원 수가 계속 증가했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이도 있었고 퇴직금, 암 치료비, 결혼 자금, 아파트 중도금 등도 있었으며, 대구 지하철 참사로 죽은 딸의 보상금을 쓰는 이도 있었다.

조희팔은 전국 순회강연을 다니면서 사업장을 대구 뿐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조희팔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 회사명을 엘틴, 벤스, 티투, 리젠, 리브, 리드엔, 티투, 씨엔, (주)벤스밴 등으로 다르게 썼고, 같은 지역에서도 이름을 주기적으로 바꿨다. 전국적으로 운영한 법인만 22개로 조사됐고, 같은 법인이면서 계속 바꾼 이름들을 합치면 50개가 넘는다.

이 사업의 실체는 나중에 가입한 회원의 투자금으로 먼저 가입한 회원에게 이자를 주는 '돌려막기' 였다. 그는 투자금을 빼돌려 호텔, 요트, 원자재 개발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산들을 법인이 아닌 측근의 개인 명의로 해놓았고, 이는 자산은닉의 수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입자가 계속 늘었기 때문에 '돌려막기'는 4년간 계속됐다. 일부는 특히 재투자를 하거나 막판에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조희팔 일당은 회사의 전산시스템을 돌려 수익금 지급이 어려워질 시기를 예측했고, 도망가기 직전 추가 투자를 더욱 종용했다. 조희팔은 사기행각 5년 만인 2008년 10월 대구 본사에 있는 전산망을 파기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고 사라졌다. 국내에 숨어있던 조희팔은 밀항 방법을 모색한 뒤, 12월 9일 새벽 충남 태안의 마검포항을 출발해 서해를 통해 중국으로 밀항했다.

피해 규모는 경찰 수사와 법원 판결문에 나타난 공식 피해규모는 피해자 2만4599명에 2조5620억 원이다. 대구경찰청이 고소장을 내거나 직접 찾아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투자금 송금내역, 영수증 등 물증을 통해 확인한 피해 규모다. 이중 10여명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피해자 단체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측은 고소를 포기한 피해자 등을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10만 여명에 피해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할 것이며, 이 사기로 인한 자살자는 3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와같은 유사한 일이 최근 벌어지고 있어 사정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이고 있다.

제보자(투자자) L모씨에 따르면 지난4월경부터 8월까지 게임머니(hero)회사에 투자한 금액만 1억4천여만원 이라며, 이중 원금과 배당금은 어느정도 돌려받았지만 이후 재 투자로 현재는 모든업무가 중지된 상태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에 L모씨는 본사에 소속된 단장(직책)인 Y씨 에게 “배당금과 원금을 돌려주지 않느냐며 따져 물었더니”, ”본사(소재:필리핀있음)에서 연락오기를 “본사에서 자금문제로 해결된후에 다시 집행할 것“이라 는 답변만 해 ”자기들도 기다리고 있는중 이라“며, ”차일반 피일반 미루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해서 L모씨는 불안한 상태이며,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고 심경을 토로 하고 있다.

L모씨 주장에 따르면 “현재 본인이 알고 있기로는 투자자 회원수 만 수도권에 있는 투자자는 180명에서 200여명이 되는걸로 알고 있다”며, “개인당 1억원씩 계산해도 수백억원의 피해금액이 속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제보자에게 이와 관련된 본사소속 게임머니(hero)서울지사(신도림) 관계자인 K모 대표를 지난 11일(토)오후에 만나 사실관계를 물었더니 K대표는 “자기도 현재 투자자겸 형식적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이번 일로 J모이사 가 사비를 드려 본사가 있는 필리핀으로 조만간 출국해 본사를 방문해 회장님을 만나 해결방안을 듣고 올것이라”며 “소요시간은 코로나로 인해 약1달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지기자는 ”현재 서울지사에 회원수는 몇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본인도 잘 모른다“고 짧게 답변하였다.

향후 게임머니(hero)서울지사의 하루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본지에서는 원만히 해결되기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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