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가 지난 12일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 행사를 가졌다.
구로구가 지난 12일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 행사를 가졌다.

 

(임창열 기자) “주민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12일 주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 행사를 개최했다.

구로구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웃 간에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가을 ‘가리봉동 측백나무제’를 진행한다”며 “올해는 주민들의 평안과 함께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례를 준비했다”고 15일 밝혔다.

가리봉동 13-175 일대에 위치한 측백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로 수령은 약 500년이 넘었다. 측백나무들 중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되며, 2004년 서울특별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추수기 무렵 나무에 제를 올리면 나무 안에 살고 있는 뱀이 우환을 막아준다는 전설이 있다.

제례는 6·25 전쟁 때 중단됐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2년에 부활, 2003년부터 매년 기원제가 열린다.

제례는 측백나무 인근에 조성된 정자마당에서 열렸다. 전통방식에 따라 강신(향을 피우고 잔을 올리는 일), 축문 낭독, 재배, 음복, 소지(종이에 불을 붙여 공중으로 올리는 일) 순으로 진행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민 화합 한마당’ 축제를 부득이하게 생략하고 최소 인원이 참석해 제례만 진행했다. 이날 제례는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한편 이번 제례로 마련된 찬조금은 11월 말 홀몸어르신을 위한 김장 나눔 행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측백나무 제례로 주민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한 근심을 덜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마을을 지켜온 측백나무와 함께 세대가 소통하는 마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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