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문 기자) 순천시(시장 허석)는 2026년까지 전국 대비 전남의 창업생태계를 3.5%(인구 비율)까지 활성화한다는 창업특구 조성계획을 밝혔다.

2020년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은 39,511개사에 이른다. 이 중 23,651개사가 수도권에 있다. 59.8%에 달한다. 전남에는 889개사, 전체 벤처기업 수의 2.2% 수준이다.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020년 기준 37,376억 원이고 이 중 서울과 수도권에 29,035억 원, 77.7%가 투입되었다. 전남은 125억 원, 0.3%이다. 전남의 창업생태계 활성화율은 전국 대비 1.2% 정도이다.

이와같이 열악한 전남의 창업환경 속에서 순천시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으면 쉽게 창업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누구나 창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1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창업컨트롤타원 창업연당 출범
창업컨트롤타원 창업연당 출범

 

■ 창업지원시설 ‘창업연당’을 통한 창업기업 발굴

창업생태계 활성화 정도는 더 많은 창업기업 확보에 달려있다. 순천시는 창업지원시설인 ‘창업연당’을 통해 창업기업을 자체 선발하고 있으며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조례동에 위치한 창업연당에는 총10개의 창업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이 중 3개의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연3천만 원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패키지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창업기업 또한 창업연당의 컨설팅과 투자연계를 통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선정팀도 순천에 머물며 기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회 대회에서 선정된 3개팀은, 최근 4차산업혁명 어워드에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10개팀을 신규 선발하는 올해 대회에는 서류심사에 190팀 이상이 접수하여 지역 창업활성화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었다.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 민간펀드 조성을 통한 벤처투자 유도 

모험자본인 벤처투자는 창업기업 성장의 핵심요소이다. 정부는 모태펀드에 5조 8,482억원을 출자하여 총839개, 26조 7,523억 원 규모의 출자펀드를 조성했다. 이처럼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벤처투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창업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최근 순천시에는 순천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모태펀드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민간주도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는 더 많은 투자자와 창업기업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민간자본의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출향인사와 시민들이 출자하는 개인투자조합 펀드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 전남도내 공공·민간의 창업지원기관과 연계사업 발굴과 추진

전남도에는 테크노파크와 창조경제혁신센터, 순천대학교 등 다수의 창업지원기관이 있다. 그러나 각각 창업지원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창업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으로 전남도내 창업지원기관과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순천대학교와 15개 창업기업의 라이브커머스 육성사업과 중관촌 포럼에 창업기업 10개사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테크노파크 전남지식센터와는 창업경진대회 본선 진출팀 40개사의 선행기술조사를 실시했으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지자체 대상 공모사업인 200억 규모의 스타트업파크를 공동 계획했다.

공공기관과의 연계와 더불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민간회사와의 연계도 중요한 요소다. 민간의 창업기업 지원 서비스 회사는 법률과 회계, 세무와 인사 등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제공받는다.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에는 은행창구 형식으로 배치된 창업기업 지원 시스템이 조성되어 있으며 다수의 국내 창업지원기관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시는 공공기관의 창업자 지원 서비스는 현행대로 제공하되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서비스를 위해 민간회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창업특구
창업특구

 

■ 창업문화 형성과 창업생태계 활동 공간 조성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 창업문화 형성과 시설 인프라, 이에 걸맞은 운영시스템이 요구된다. 이는 지자체가 장기적인 정책으로 육성해야 하는 영역이다.

순천시는 창업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창업자간 네트워킹을 활성화시키고 사내벤처와 같은 형태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여 창업기업을 위한 보육시설과 주거시설, 직접적인 사업화 지원을 할 예정이다. 순천역 인근에 지상 3층, 연면적 3,900㎡ 규모의 센터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에는 창업기업 입주실 35실과 창업기업 지원회사, 액셀러레이터와 투자자 등 여러 주체가 교류하고 협업하는 공간들이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창업경진대회를 통한 사업화자금 지원, 각종 국도비 공모사업 자금을 활용해 마케팅과 지식재산권 출원 비용 지원 등 단계별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생태계는 다양한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곳이다. 창업생태계도 이와 같다.”며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과 기관, 행정이 각자의 영역에서 할 일을 하도록 시가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며 창업특구가 그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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