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압승에 '절대 오만하지 않고 민심을 받들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저희에게 주신 큰 권한, 신뢰, 절대 오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저희가 거둔 성적표는 광역, 지자체를 망라해 많은 권한을 가진 걸 의미한다"며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도취돼 일방적 독주를 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처럼 저희도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겸손하게 이 결과를 받아드리고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으로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와 당의 혁신과 개혁을 가속화 하기 위한 고민에 대해 논의하고 언론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게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이 신뢰를 준 것"이라며 "죽기살기로 무한책임을 바탕으로 윤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 돼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국정안정을 택했다"며 "윤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힘을 모아줬다"고 평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는 민심의 무서움을 너무 잘 안다"며 "민심은 매서운 눈으로 우리 당을 지켜본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 채찍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 앞에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며 "대선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고 공약실천점검단을 꾸려 국민께 공약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겠다"고 했다.

야당을 향해선 "협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여야 협치를 위해선 1년 전 민주당 약속처럼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할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대선패배 후 그랬듯 '졌지만 잘 싸웠다'며 정신승리해선 안 된다"며 "이재명 한 사람 지켰다고 안도해선 더더욱 안 된다. 민주당은 협치하라는 민심에 정말 응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가 준 의미는 각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은 국민이 채용했다는 의미를 명확히 해준 것"이라며 "저희는 4년 혹 5년마다 국민께 채용 의지를 묻고 쓰이는 사람이다. 이 점을 잊지 않고 겸손하게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최고위원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0.74%포인트로 국민이 준 회초리의 의미를 읽지 못 한 민주당의 이번 패배가 어떤 반면교사가 될 지도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 실망 끼치지 않는, 전국적 의정과 정책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 또한 "국민은 아니라고 할 때 봐주지 않고 판을 뒤집는다"며 "앞으로 4년 후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자신을 다잡고 채찍질해야 할 때"라며 "과거 집권 여당 시절 민주당이 보인 오만함과 위선이 그들로 하여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연달아 받게 했다느 사실을 직시해 반드시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국민께서 또 다시 부여하신 지지와 성원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며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경제 불안정, 지방소멸 위기, 사회적 약자의 고립 등 시급한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업도 필요하다"며 "야당과의 협치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가 미래로 가는 길에 국민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도 더 겸허히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며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않는 독주와 오만과 내로남불의 정치가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반면교사로 삼고 늘 민심과 민생만 바라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부여하신 책임과 기대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민주당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받을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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