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서울시의회의 권력구도가 12년 만에 바뀌게 됐다. 6·1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17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112석 중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서울시의회 총 112명(지역구 101명·비례대표 11명)중 국민의힘이 76석(68%)을 확보했다. 지역구 101석 중 국민의힘이 70석(69%)을 차지하고, 비례의원은 11석 중 6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지역구 31석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 5명도 확보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36석(32%)을 차지하게 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110석 중 102명을 차지한 바 있다.

시의회 권력을 장악하던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106석 중 102석을 차지했고, 2010년부터는 민주당 '쏠림 현상'이 계속돼왔다.

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사상 처음 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운영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당선 이후 정책예산조례 심의 등을 놓고 민주당 시의회와 번번이 갈드을 빚어왔다.

오 시장은 이날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당선소감 발표를 통해 "압도적인 다수의 민주당 시의회에서 마음 먹은 일을 다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 많다"며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는데 예전보다 업무환경이 뜻한 바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좀 더 가속도를 붙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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