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영향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해지며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영향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해지며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매물이 쌓이고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영향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해지며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20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5월 30일 하락 반전한 후 이번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폭도 -0.01%→-0.01%→-0.02%→-0.03% 등으로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낙폭으로는 올해 2월 28일(-0.03%) 조사 이후 최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번주 아파트 가격이 오른 곳은 서초구(0.02%) 단 한곳뿐이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용산구를 비롯해 강남구와 동작구도 보합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21개 자치구는 하락했다. 특히 서대문구(-0.03%→-0.06%) 하락폭이 지난주에 비해 두배로 껑충 뛰었다. 뿐만 아니라 성북구(-0.04%→-0.05%), 노원구(-0.04%→-0.05%), 동대문구(-0.03%→-0.05%), 은평구(-0.02%→-0.05%), 도봉구(-0.02%→-0.04%), 강서구(-0.02%→-0.04%)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에 한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시세보다 5천만원 낮춘 급매물도 안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하락폭 0.06%을 기록한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지난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으로 인천 지역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송도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길어지면서 연수구(-0.11%→0.13%)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 하락폭 역시 0.03%에서 0.04%로 높아졌다. 경기도에서는 외곽에 위치한 이천(0.32%)과 평택(0.10%)은 중저가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시흥(-0.18%→-0.20%), 광명(-0.06%→-0.16%), 김포(-0.06%→-0.12%) 등은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방의 아파트값 역시 -0.02%를 기록해 지난주 -0.01%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구(-0.18%), 세종(-0.15%), 전남(-0.08%), 대전(-0.04%), 울산(-0.02%) 등지에서 약세를 보였다. 부산 아파트값이 최근 4주 연속 보합에서 이번주 0.01% 떨어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주 하락 전환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도 금리 인상 우려와 높은 전세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0.0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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