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과거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했을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과거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했을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과거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했을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40개 넘는 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와 당초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24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3336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약 7주 만에 확진자 3000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원숭이두창 첫 감염 환자 A씨는 총 49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다.


중위험 접촉자는 8명, 저위험 접촉자는 41명으로, 자가격리가 시행되는 고위험 접촉자는 아직 없다. A씨는 입국 당시 미열과 인후통, 피부병변의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두창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람·동물과의 밀접 접촉이 아닌 공기 중 전파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 감염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코로나19처럼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비말을 통해 가까이 있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는 있지만 공기 감염, 에어로졸 감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말 감염은 침, 콧물 등 환자가 직접적으로 내뱉은 물방울에 섞인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비말의 경우에도 2m 반경 내에서 주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지만 무게 때문에 곧 바닥으로 떨어진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한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현재까지 반려동물과 가축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된 사례도 없다.


다만 해외에서 설치류의 감염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 따르면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원숭이두창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애완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물리거나 긁히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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