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2~3분기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이 5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2~3분기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이 5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6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3만1000명)보다 21만9000명(50.8%) 증가한 수치다.

고용노동부는 매해 1분기와 3분기 기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연 2회 발표해왔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해소를 위해 기업의 구인·채용·부족인원, 채용계획인원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약 7만2000곳을 대상으로 했다.

그동안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만 공개했지만, 지난해부터 종사자 1인 이상 모든 사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확대 개편했다.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기준으로도 올해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43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29만7000명)보다 13만6000명(45.7%) 증가했는데, 이는 2016년(33만2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채용 계획 인원을 축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계획 인원을 산업별로 보면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17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5만6000명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거리두기 직격탄인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 도매·소매업(7만6000명) 등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음식 서비스직(7만6000명) ▲경영·행정·사무직(7만4000명) ▲영업·판매직(6만4000명) ▲운전·운송직(5만명) ▲제조 단순직(4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지난 4월 1일 기준 기업의 부족 인원이 6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2만7000명(54.6%) 급증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부족 인원은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의미한다. 부족 인원이 40만명을 넘은 사례는 관련 조사가 이뤄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130만3000명, 채용 인원은 11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만7000명(22.3%), 16만5000명(17.2%) 늘어났다. 기업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1분기 미충원 인원은 17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만2000명(70.2%) 급증했다.

미충원율(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의 비율을 %로 표현한 수치)도 13.4%로, 전년 동기대비 3.8%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 미충원율은 대기업 미충원율의 3배에 육박했다.

미충원 사유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7%),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9.0%) 순으로, 서로의 눈높이 차이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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