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의 월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KB부동산의 월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7월 말로 ‘무주택자 주거안정’이라는 취지의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됐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전셋값이 수억원씩 폭등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 29일 KB부동산의 월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2020년 7월 4억9922만원 대비 무려 1억7866만원(35.8%) 올랐다. 특히 중저가 주택이 많이 몰려있는 강북권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4억180만원에서 5억6059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셋값이 안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4년 전에 임대차 계약을 하고 이번에 신규 계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미 30% 넘게 오른 시세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니 그 사이 오른 전셋값을 감당해야 하는 세입자들 입장에서 보면 전세대란"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 상당수가 월세로 갈아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40만403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가 59.5%(24만321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6만3715건·40.5%)을 크게 앞질렀다.

월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2억398만원, 월세가격은 12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1억2091만원, 월세 111만7000원에 비해 각각 8307만원, 14만1000원 오른 수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8월부터 임대차법 시행 2년 도래로 전세와 월세 가격이 또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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