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이 매년 8월 첫 주 주말이 되면 동네 어귀 마을숲은 한바탕 시끌벅적 해진다. 객지에 나간 자녀들이 저마다 아들, 딸의 손을 잡고 고향 마을숲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드는 것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도곡리마을숲 축제는 오는 8월6일(토) 10시부터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 마을숲에서 개최된다.
마을숲 축제는 단순히 먹고 마시던 풋굿놀이 행사에 전시, 공연,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태서 비교적 수준 높은 문화, 예체능 행사로 발전되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주민과 출향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된다. 기획에서 연출, 전시작 출품까지 모든 부분을 출향민과 주민이 주도하며 축제에 필요한 예산 역시 출향민과 주민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제1회 경북마을이야기 박람회 최우수상 수상을 자축하는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마을숲 축제에서는 예년과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민과 출향민의 창작품들이 크게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주민들이 농한기에 짬짬이 배우고 익힌 붓글씨와 그림, 출향민의 수준 높은 서화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겨울에 구성된 도곡리 풍물패의 풍물 공연과 함께 풍년기원제의 하나인 <서원들 봇제>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재연된다.
축제장에선 붓글씨 쓰기, 초상화 그리기, 야생화 채색하기 등 참석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특산물 판매 부스에선 고추, 사과, 단삼, 산나물 등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들어선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북도립 예술단의 민요 부르기와 무용 공연 및 <일월산 연가> <남자답게>를 부른 향토 출신 가수 배기환씨의 우정출연으로 숲속의 무대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한편 도곡리 마을숲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선대들의 노력으로 300여년 자리를 지켜 온 마을숲의 생태환경이 복원될 때까지 마을숲 주변 일대에 식목을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주민과 출향민들은 ‘1인 1구좌’ 모금운동을 벌이며 <도곡리 마을숲 푸르게 푸르게>를 위한 특별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4회 째 축제 진행을 책임지고 있는 일월산 도곡리 마을숲 축제추진위 (공동대표 정구식 도곡리 이장, 이희병 출향민 대표)는 “마을숲 축제를 계기로 주민의 소득증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내실 있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축제를 계기로 사라져가는 고장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도곡리 마을숲 축제가 장차 향토축제의 대표성 있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문향 영양’ ‘청정 영양’의 이미지 홍보에도 기여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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