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대한민국 국가유공자 부모유족회 김정재
(가칭) 대한민국 국가유공자 부모유족회 김정재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라남도 여수시 에 살고 있는 금년 74세 된 부모 유족 김정재입니다.

1996년 6월 14일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북한 김형직 사범대학과 한국 남총련과의 자매결연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17개 중대 2천여 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행사를 저지하고 퇴각도중 남총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두개골을 맞고 내 아들은 그 후 17년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고 2013년 11월 15일 그만 국가의 품안에 안기고 말았습니다. 50대의 젊은 부모가 6-7십대의 노인으로 변하도록 자식의 간병에 매달리다 보니 부모의 인생과 자식의 일생모두를 조국에 바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해마다 11월이면 자식의 묘소를 다녀오고 있는데 작년 그러니까 2018년 11월 아이 제사 참배를 마치고 마르지 않은 눈으로 길가 현수막이 개시되어 있어 무슨 뜻인가 고 쳐다보았더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아들 가르치고 키워 국가에 바쳤더니 손가락 둘 잘린 상이 6급 2항보다 못한 대우가 웬 말이냐”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 글귀를 보고 나는 지금껏 자식 국가에 바친 애국자이며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금 막 자부심을 갖고 참배를 끝내고 나오는 길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이 무슨 말인가? 이게 과연 맞는 일인가 목숨을 바친 자와 손가락 두개 바치는 자의 대우가 똑같다?

세상 사람들아!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원망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2019년 현충일의 대통령추모사 주요 요지는 “기득권이나 사악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생각하라, 유공자 유가족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라고 믿는다. 살아있는 애국의 현장인 현충원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하라 그러면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국은 나를 기억하고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에 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한다. 상이를 가진 자도 정규직과동일시 했다. 순직연금 대폭 인상했다. 국가유공자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드디어 나라다운나라가라고 믿는다.”라고 설파 했습니다.

이 말씀 전부가 미사여구일 뿐 유공자에게 체감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대통령 희망사항만 추념사라고 읽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자식을 먼저 보내고 국립묘역 이름 석 자 쓸어안고 꺼이꺼이 눈물짓는 유족이 무려 8,116명이나 된다고 하니 이 많은 존경하는 부모유족 여러분은 이 허구적인 추념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모든 것이 모순이요 기준 없는 오합지졸입니다.

분명 말 하건데 “이 한계를 체계화하고 법제화하여 만인이 납득할 수 있는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분명 자식 잃은 부모들께 해줘야 할 최소한의 예우임을 분명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모유족은 연령이 모두 60대 전 후반 70이 넘은 부모가 대다수입니다.

어서 죽어 자식 곁에 가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일, 얼마 남지 않는 삶이라도 사랑하는 내 조국 나와 나의 자식을 송두리째 바친 부모유족에게 원한의 눈물을 기어이 닦아주시고 남은 날이라도 자부심을 갖고 마음 편히 살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국가의 도리이고 보은이며 대통령의 진심어린 의미의 말씀이라 생각 합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신다면 수정계획을 주시고 이 사실을 이제야 아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꼭 답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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