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무인택배함 정책이 1칸 당 월 평균 1.6회, 올해는 월 평균 4회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돼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홍진아 부천시의원 등에 따르면 부천시에 여성안심택배함을 2019년 3월 고강본주민지원센터 등 5곳, 2019년 10월 원종1주민지원센터 등 5곳, 현재 모두 10곳 운영 중이다. 

최근 부천시 여성정책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홍진아 부천시의원은 “2019년에 여성 안심 택배함 1칸을 월 평균 1.6회를 사용했고, 올해는 월 4회를 사용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2019년에 한 곳에 40만 원씩 매달 지급하고, 한 곳당 평균 21.1건, 한 건 보관비용으로 1만8천957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부천시의 여성안심택배함은 2020년에 사용이 조금 늘어서 월 평균 51.6건이고, 1건당 보관비용이 7천751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홍 의원은 “지금 1곳당 매달 40만 원씩 들어간다. 부천시는 올해 10곳을 더 추가해서 모두 2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유지에만 1년에 9천600만 원씩 계속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형편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성안심택배함 정책의 비효율성은 시중의 무인택배함 가격을 조사하면 바로 드러난다. 현재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무인택배함 구매 설치가격은 3~4칸에 30만 원대. 40만 원으로 계산해도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으로 105개를 설치해 줄 수 있는 상태이다. 별도의 관리비는 들지 않는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20곳을 매년 유지에만 9천6맥 만원의 예산이 든다. 이 예산으로 더 안전하고 이용하기 쉽게 집 앞 설치를 지원하면 40만 원씩 잡으면 매년 240곳에 무인택배함 설치 지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0%의 예산을 지원한다면 1년에 480개의 여성안심택배함이 생긴다. 현재 부천시의 여성안심택배함 정책은 예산 면에서나 안전 면에서나 폐기해야할 정책이라는 것이 홍 의원이 주장이다. 

홍 의원은 “이제 20곳의 여성안심택배함을 고집할 것인지 아님 매년 240개, 혹은 480개씩 늘어나는 무인택배함을 지원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부천시의 정책 모델은 이미 GS편의점, CU편의점, S-OIL주유소에서 이미 도입했고, 쇼핑몰도 무인택배함을 설치한다. 차라리 사적 영역을 보장하면서 개인에게 무인택배함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정책이다.”고 정책 개선을 주문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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