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마리산초교마을입구

 

김미옥 한국강화문화예술원 원장은 폐교인 마리산초등학교를 대부받아 문화원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한국 현대 도자기공예 전문가다.

그는 인천출생으로는 유일하게 미술공예전공 교수가 된 인물로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전 교수이자 명예교수이다. 인천에서 최초일 뿐만 아니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 중에서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도자기공예 교수가 되었다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올바른 사명감 속에 살아왔다.

사단법인 한국공예가협회 도자분과위원장을 역임할 때는 우리나라 최초로 터키, 이집트, 이탈리아, 페루지아, 로마, 스웨덴, 불가리아, 루마니아, 벨지움, 체크,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각 국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등의 초대로 한국 현대도자기 전시를 주관, 개최하며 민간 외교사절 역할은 물론 한국 현대도자기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전공한 도자기공예는 한국의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우리 문화재 중에서도 으뜸이자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문화재로 구분된다. 특히 그가 터를 잡고 있는 인천 강화 지역은 여주 이천과 함께 도자기와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다.

과거 인천 주안점토와 경기도 이천점토는 중요한 도자기 재료로서 전국에 몇 안되는 유명한 점토 생산지였고 인천 서구 경서동은 서곶녹청자로, 전국에서도 유명한 항아리 생산지로 강화군 화도면 덕포리 옆 사기리와 함께 유서 깊은 항아리, 사기그릇 생산지 였다.

그런 그가 사명감으로 고향인 강화에서 현재는 훼손되고 사라진 사기리의 전통과 명맥을 잇기 위해 옆 마을인 덕포리에 2000년 10월부터 폐교 마리산초교를 임차,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명맥은 물론 인천 서구의 서곶녹청자, 서곶항아리,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의 사기 생산지 등 그 모든 문화유적들을 재현, 제작해 마을 전체를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꿈을 안고 시작했던 일이었다. ‘한국강화문화예술원’이 ‘김미옥기념관’과 함께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게 되면 관광 수입만으로도 더욱 풍족한 마을이 되게 하자는 것이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제자들의 소박한 꿈이자 희망이다.

그는 과거 도자기도 함께 보존, 부활시키고 마을주민들도 손쉽게 도자기공예를 익혀 수입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수십 년간을 매진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초창기에는 일반인들, 초, 중, 고, 유치원, 어린이집 등 학생들은 물론 삼성화재,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자동차, E마트 등 대기업들, 종교단체들도 명성을 듣고 한국강화문화예술원을 방문해 도자기 만들기, 물레체험, 도자기전시를 관람하며 단합대회, 체육행사 등을 해왔지만 주민 H씨가 민원을 넣으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미옥 교수는 마을주민 어느 한사람이라도 조금도 불편을 주지 말자는 생각에 운동장 사용을 포기하고 현재는 교사 내부에서 도자기 작품연구와 제작, 전시만을 하고 상황이다.

특성상 수익이 없는 문화원의 모든 운영경비를 자비로 충당하는 것은 물론 76년이나 된 노후 교실 관리와 사용하지도 못하는 운동장 잡초제거는 물론 교문을 개방하고 나서 운동장 무단 사용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청소까지 하며 ‘한국강화문화예술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십 년 전부터 현재까지 고향땅을 지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중 이라고 말했다.

8년 전에도 학교가 수업을 모두 끝낸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운동장을 사용하고 운동장 잡초제거 등 관리를 도와주던 도자기체험교육과 캠핑을 함께 하면 문화사업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인에게 운동장 사용을 허락한 바 있는데 이때도 H씨는 민원으로 인해 무산됐다.

김 교수는 할 수 없이 교사내부에서 조용히 작품연구와 제작, 전시만을 하면서 괜한 시비와 민원이 발생할까 불안한 마음에 현재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동장을 개방해 놓고 자비로 잡초제거등 관리를 하면서도 운동장 사용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이제는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고 흉물스럽게 방치했다고 민원을 냈다고 한다.

현재 주민들은 폐교 마리산초교가 끝까지 ‘한국강화문화예술원’으로 계속 유지되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들로 덕포1리, 2리 주민대표 20명 전원, 덕포리 마을주민들, 마리산초교 동창회, 인근 마을주민들까지 400여명이 서명해준 ‘한국강화문화예술원 계속 사용 동의 서명서’ 에 잘 나타나 있다. 강화교육지원청과 한국강화문화예술원은 MOU를 맺고 상호 협조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한편 김교수는 한 마음이었던 마을주민들이 어떤 한 특정인에 의해 와해 되지 않고 예전과 같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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