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섭 기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괴롭기만한 주인공이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고 죽기 일보직전인 상태에서만이 갈 수 있다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겪는 이야기다.

이 도서관은 오롯이 자기만의 인생을 담고 있으며 서가를 가득 채운 책은 다름아닌 자신의 ‘후회의 책’이다.

우리의 인생은 자신이 하기로 결심하고 혹은 하지않기로 결정을 내리고 행한 결과물로 쌓여 있다.

그리고 대다수가 “그때 그걸 할 걸”하며 한 것 보다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 많은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

주인공 노라는 살아오면서 하지못한, 다른 삶을 선택해야 함으로써 포기해야만 했던 무수히 많은 일들을 ‘후회의 책’을 통해 경험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들을 경험하지만 결과는 결코 행복하지 않는 삶이라는 것, 행복한 삶의 근원은 사랑이라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깨닫는 순간 현실로 돌아와 자살은 실패로 끝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기발한 구성의 소설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 할 때 곁에 한 사람이라도 있어줘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그들의 삶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그냥 살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들이 우리의 주변엔 얼마나 많을까.


 

저작권자 © 수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