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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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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그려
  • 수도일보
  • 승인 2022.05.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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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곱게 물든 단풍 아래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들린다

첫눈에 반해서 영감 만나 요만큼 살았으니 복이지

그려, 그려

그 사내 앞서 보내고

자식들 살림 내주고 요만큼 사는 것도 복이지

그려, 그려

어디서 날아왔는지 폴폴

동박새 한 마리

갸우뚱 엿듣고 있다가

지도 그려 그려요

심리적 요소가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는 곳곳에 존재한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 처해 있을 때의 낙관주의와 냉소적 적개심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학계에 따르면 낙관적인 사람이 심장질병 및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은 비관적인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보고되어 있다. 타인이나 신병에 대한 냉소적 적개심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고 항상 불안에 떨고 있어 주어진 수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낙관적인 마음가짐은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성공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실험으로 증명된다. 예부터 이 문제는 여러 사람의 연구대상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실천하며 모색했다. 짧은 삶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누구나가 인정하는 말은 만족이다. 불행은 불만족에서 오고 남과의 비교에서 분출된다. 현재에 만족한다면 고대광실이 무슨 소용인가. 한 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면 되지 않은가. 그렇다면 사람의 말 중에 가장 긍정적인 말은 무엇인가. ‘그려, 그려’ 이 말 같이 긍정적인 말은 없다. 조병기 시인은 사람의 가장 행복한 말을 꺼내어 긍정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을 한 층 높인다. 영감 만나 요만큼 살았으니 복이지, 그려, 그려. 그런 영감을 먼저 보내고도 자식들 살림 내주고 요만큼 사는 것도 복이지, 그려, 그려, 눈밭을 헤매는 동박새도 따라 하는 긍정적인 말, 그 한마디로 우리는 행복하다. 현실에 만족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행복하려면 우리는 긍정적인 삶의 지혜를 습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시인의 마음은 누구보다 뜨겁다.   -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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