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광주, 대구, 오송, 부산, 안성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 6조7000억원을 투입해 기업의 신규 투자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2월 반도체 등 5개 분야에 대한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한 데 이어 2년 6개월 만에 5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미래차와 바이오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고, 반도체 생태계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전력반도체, 반도체 장비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광주에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생태계를 조성한다. 현재 기아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등 주요 완성차·부품사 업체와 70여개 소부장 협력기업이 모여 있는 광주에 1조9000억원을 민간에서 투자해 소부장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구에 조성되는 특화단지에서는 완결된 전기차 모터 부품을 다룬다. 대구에 있는 경창산업, 보그워너 등 전기차 모터 생산기업과 함께 영구자석 업체인 성림첨단 등 60여개 소부장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일한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는 충북 오송에 만들어진다.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는 원부자재 자립화를 목표로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 전반에 활용되는 필수 바이오 원부자재 공급망을 만드는 게 목표다.

부산에는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소부장 특화단지가 들어선다. 전력반도체는 웨이퍼 소재로 실리콘 대신 화합물을 사용해 고전압, 고주파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SK파워텍 등 전력반도체 소자기업의 신규 투자가 확대 중인 가운데, 제엠제코 등 소부장 업체 20여개가 있다.

반도체 장비 공급망을 위한 소부장 특화단지는 경기 안성에 마련된다. 연마, 세정 공정 관련 기업이 있어 '소재(슬러리, 세라믹)→부품(유량흐름 제어 등)→장비' 등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정부는 특화단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 사업화 등 기술 자립과 국내 복귀 기업 지원, 지방투자 등을 통해 산업단지 내 기업 유치를 돕는다. 특화단지별 추진단도 설치해 규제개선과 기업 건의 사항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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