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로켓포 등으로 기습 공격했다.(사진=수도일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로켓포 등으로 기습 공격했다.(사진=수도일보)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무력충돌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사망자도 천 명을 넘어섰다.

외신에 따르면 곳곳에서 여전히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새벽 기습공격으로 본토가 전례 없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은 즉각 자국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하며 전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베냐민 네타나후 총리)은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무력화하기 위한 일련의 전략적 결정도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과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 차단까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는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교 사원) 이름을 딴 ‘알아크사 폭풍(Al Aqsa Storm)’ 작전을 개시로 시작된 로켓 7000여 발은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철통같은 방공망으로 알려진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과 세계 최고 수준인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 능력을 뚫고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비롯한 중·남부 지역을 타격했다.

하마스의 수백 명의 전투원은 패러글라이더, 오토바이, 픽업트럭, 모터보트 등을 이용해 지상으로 직접 침투, 이스라엘 마을 20여 곳과 군 기지에서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등 100여 명을 포로와 인질로 붙잡아 가자지구에 억류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3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수십 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됐을 뿐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로켓포 등으로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 국경 위로 '패러글라이더'를 이용 기습 침투했다. (그래픽사진=수도일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로켓포 등으로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 국경 위로 '패러글라이더'를 이용 기습 침투했다. (그래픽사진=수도일보)

한편 이번 하마스의 기습공격 의도를 정치적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일부 극우 각료들이 서안지구 합병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은 더욱 커졌다.

또한, 주된 목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을 막는 것인데, 이는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으면서 팔레스타인은 고립됐다. 아랍 이슬람 세계의 주요 주체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는다면 팔레스타인의 존립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이러한 움직임에 상황을 흔들어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무력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600명이 숨지고 약 2000여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에서는 사망자 370여 명, 부상자 약 2200여 명이 넘었다.

또한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 등 여러명의 외국인이 희생됐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외국인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끌려간 인질들은 가자지구 공격을 막기 위한 ‘인간 방패’로 활용될 것으로 외신들은 추측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속적인 갈등과 전쟁으로 중동의 정세가 불안정을 증가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이러한 상황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번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우리 국민에게 피해가 접수된 바는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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