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호 군포시장. (사진=군포시)
하은호 군포시장. (사진=군포시)

 

1기신도시재정비와 더불어 기존도시 정비사업까지 도시 전체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군포시. 경기도립공원 수리산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자연환경과 수도권남부 최고의 교통환경을 자랑하는 군포시의 변화가 눈부시다. 하은호 군포시장으로부터 군포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정부가 1기신도시 재정비특별법을 만들었다. 이 법이 하은호 시장께서 최초로 제정을 요구했다는데?

A. 예 제가 국내 최초로 노후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처음엔 내진설계가 안된 아파트라 시민들이 불안해 하시는 걸 보고 시장이 되기 전 당협위원장 시절부터 주장해 대통령공약에 넣게 했다. 2023년 5월 정부입법이 이뤄졌다. 정부는 법을 만들고 5개 지자체에서는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Q. 민선8기 1주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성과라면?

A. 산본천 복원을 들수 있다.

신도시개발로 덮어서 도로로 사용하던 자연하천에서 콘크리트를 걷어낸다. 앞으로 10년간 1900억 원이 지원된다. 맑은 물이 흐르고 양옆에 산책로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 함백산추모공원을 9월부터 군포시민들이 이용하게 됐다.

6개 시 공동운영체에 군포시도 참여하게 됐다. 당초 비용문제로 빠져 있었는데 군포에서 가깝고 화장 후 안치 후의 문제를 감안하면 80만 원씩 지원금을 주는 방안에서 공동운영체에 들어가는 것이 시민들께 이익이 크다 판단되어서 추진하게 됐다. 화성 등 6개 시와 시의회를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했다. 지방정부간 정책협의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 최근에는 그림책꿈마루를 개관했다.

시청 옆에 예전에 배수장으로 쓰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경기창조오디션에서 100억 원의 상금을 받아 시작한 그림책도서관+아카이브+박물관이 합쳐진 복합문화시설이다. 이미지를 통해서 상상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인기다. 특히 해질 무렵 옥상정원이 아름다워서 SNS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Q. 하은호 시장께서 주안점을 두고 계신 현안이라면?

A. 1기신도시 정비기본계획 수립이 첫 번째 과제다.

노후도시재정비특별법이 국토부 주관으로 제정되고 군포시는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 그다음은 경부선 서울역부터 당정역까지 지하화하는 것이 숙제다

이건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다. 정부가 추진을 늦추면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은 독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군포를 네 동강 낸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면 상부도로공간만 10만 평이 넘는다. 상부공간 개발이익으로 지하화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고도 돈이 남는다. 상부공간을 잇는 것으로 군포를 하나의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하화 구상도. (사진=군포시)
지하화 구상도. (사진=군포시)

 

- 국도47호선 확장 및 지하차도 건설도 큰 문제다.

지하화 외엔 현재 교통체증 해소 방안이 없다. 군포시 남쪽에 대야미지구가 개발되고 있으며 3기 신도시까지 진행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우회도로를 낼 땅이 없으니 지하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 군포복합물류센터 고도화도 꼭 필요하다.

군포복합물류센터는 국가 5대 물류기지다. 2개의 고속도로에 접해 있어서 수도권 물류접근성을 따지면 최적의 입지다. 현재 관리자는 CJ대한통운으로 물류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2028년이면 국토부와 30년 계약기간이 끝나므로 현재 정부가 대안을 마련 중이다.

저는 물류가 차세대 첨단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군포시로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찾아오고 있다. 도심 항공이동이라는 UAM과 함께 물류시스템 현대화를 통해 군포시 미래먹거리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 금정역 통합개발도 해야한다.

금정역은 30년 노후 역사를 리모델링 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GTX 환승센터, 산본천복원의 끝부분 연결 등 군포시 랜드마크로 도시개발의 상징인 곳이다.

그동안 철도공사, 현대 등 서로 주체가 다른 개발계획이 얽혀 있어서 군포시가 바라는 통합개발 계획을 수용할 주체가 없었다. 2023년 3월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현장으로 모셔서 상황을 설명하고 장관지시로 관계기관 합동회의에 군포시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023년 7월 국토부는 금정역 남북역사개발에 군포시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전해왔다. 현재 금정역 환승체계개선 및 종합개발계획을 수립중이다.

금정역에 방문한 원희룡 장관. (사진=군포시)
금정역에 방문한 원희룡 장관. (사진=군포시)

 

- 기존도시 재개발도 빼놓을수 없는 문제다.

군포는 산본신도시 개발전부터 자연부락 형태로 개발되어 온 구도시가 있다. 1기신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저는 정부에 기존도시를 배려한 개발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국토부가 1기신도시특별법을 노후도시 재정비 특별법으로 확대하게 된 것이다.

- 남부기술교육원 인수 개발도 있다.

군포에 있는 서울시 소유부지다. 노인요양원과 기술교육원으로 운영해왔다. 30년이 지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는 산본 신도시 한가운데 있는 이 자리를 군포시가 인수해서 인근 지역과 함께 개발해 군포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그래서 오세훈 서울시장님과 시의장님을 만나 협의를 하고 있다. 저는 이 자리를 K-POP 아카데미나 의대대학원 등으로 개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반월호수를 군포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군포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공연장과 산책로 데크 등이 완비되어 있다. 주차장도 공사중이다. 군포를 대표하는 수변시설을 만들고 싶다.

-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는 군포시 미래를 좌우할 사업이다.

구로공업지역 아래로는 최대의 공업 활성화 지역이다. 그동안 자동차부품,금형 등 산업구조 변화로 기업들이 이전해서 활력을 잃었다.

이제 산업구조가 첨단화 지능화 되고 있으니 미래산업 위주로 기업유치를 통해 개발하고자 한다. 이미 도시 서쪽에 인구밀집 지역이 있어서 들어오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른 곳처럼 인력난을 겪지 않아도 된다. 거기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감안하면 최적의 입지가 될 것이다.

- 중앙공원 평지화 및 지하주차장 조성도 구상중이다.

산본신도시를 개발하면서 홍수가 나면 유수지로 쓰려고 만들어 놨는데 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지하를 주차장으로 개발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Q. 이동시장실을 운영하고 계시죠? 구체적으로 소개하신다면?

A. 군포는 12개 동이 있다. 먼저 주민들께서 ‘여기 좀 나와 봐라’ 하시는 장소를 가서 현장을 본다. 그다음에 주민센터에 모여서 주민들께서 뭘 원하시는지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서 바로 답을 드린다. 부족하면 돌아와 우리 직원들과 상의해서 답을 드린다. 12개 동을 거의 다 돌았다. 시장실로 찾아오시는 것보다 제가 찾아가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주민들께서 좋아하신다.

이동시장실을 운영하기 전에 제가 시장이 되자마자 조금이라도 찾아오시기 편하시라고 시장실을 1층 현관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문자로 연락하시라고 시장직통문자서비스도 만들었다. 시민들께서 문자 남기시면 답해드리고 있다.

이동시장실 진행 모습. (사진=군포시)
이동시장실 진행 모습. (사진=군포시)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A. 어디를 가시든지 “나 군포 살아요”라고 자부심을 갖고 말씀하실 수 있는 군포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군포는 수도권 남부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군포로 이사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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