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 감소가 경고나 위험을 넘어 충격과 쇼크를 일으키는 수준에 이르렀다. 통계청에서 25일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8월 출생아 숫자는 1만 9,984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798명 감소했다. (사진=수도일보)
대한민국 인구 감소가 경고나 위험을 넘어 충격과 쇼크를 일으키는 수준에 이르렀다. 통계청에서 25일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8월 출생아 숫자는 1만 9,984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798명 감소했다. (사진=수도일보)

무더위가 한창 극성이던 올 8월, 대한민국 산부인과에서 들린 신생아들의 울음소리는 예년 같지 않았다. 매년 8월 태어난 신생아는 2만 명 이상이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1만 8,984명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8월 출생아 숫자는 1만 8,984명이다. 이는 지난해 8월(2만 1,782명)과 비교할 때 2,798명(12.8%) 감소한 수치다.

보통 출생아 수는 계절 영향을 이유로 같은 달을 두고 비교하는데, 지난 1981년 통계 작성을 근거로 현재까지 출생자 수를 놓고 볼 때 올해 8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 수치다. 올해는 특히 사망자 숫자도 예년보다 늘면서 인구 7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년 대비 월 출생아 수 감소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11개월 연속행진이다. 그나마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0.1%(13명) 늘어 1년 연속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향후 인구 증가를 기대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올해 출생아 수는 ▲4월-1만 8,484명 ▲5월-1만 8,988명 ▲6월-1만 615명 ▲7월-1만 9,102명 ▲8월-1만 8,984명이다. 5개월 연속해서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8월 사망자 수는 3만 540명으로, 지난해보다 500명 더 많은 사람이 숨졌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전년보다 0.1명 증가한 7명이며, 서울과 경기 등 5개 시·도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사망자가 늘었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 사망자가 늘면서 8월 대한민국 인구는 기존보다 1만 1,556명 적어졌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하면 총 7만 2,725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한 상황이다.

인구 감소는 단순히 국민 숫자가 줄어드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017년의 한국을 가리켜 ‘초저출산으로 인해 소멸로 가는 집단자살사회’라고 표현할 만큼 대한민국 인구절벽 문제는 심각함을 넘어 공포 수준이다.

인구가 줄면 노동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 ‘생산가능인구’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생산가능인구는 통상 15~64세를 지칭한다. 생산가능인구는 자신의 밥벌이뿐 아니라 생산활동이 불가한 노약자를 등에 업어야 하는데 이러한 점이 불가하게 되는 것이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면 성장률은 당연히 하락하고, GDP 또한 감소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006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를 설치하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15년 동안에 28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사용했으나 인구절벽 문제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민족이라는데 자부심을 가졌던 대한민국이 외국인 주민을 맞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기도 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는 지난 6월로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추세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출생아 숫자도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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