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보직 신고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보직 신고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는 29일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명수 현 해군작전사령관(56·해사 43기·사진) 등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4성 장군) 7명을 전원 교체했다.

중장이 대장으로 진급 후 첫 보직으로 각 군의 작전부대를 지휘·감독하는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이번 임명은 1970년 이후 53년 만에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인사란 평가가 나왔다.

육해공군 참모총장에는 각각 육군참모총장에 박안수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55·육사 46기), 해군참모총장에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56·해사 44기), 공군참모총장에 이영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6·공사 38기)등 대장(4성 장군)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55·육사 46기)과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 손식 특전사령관(55·육사 47기) 그리고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 고창준 수도군단장(55·3사 26기)이 내정됐다.

윤 대통령 취임 보름 만인 지난해 5월 25일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한 지 1년 5개월 만에 군 핵심 수뇌부들을 다시 전면 물갈이한 것이다.

해군 출신이 합참의장을 맡는 건 2013년 최윤희 전 합참의장 임명 이후로 10년만의 일이며, 육군과 공군이 돌아가며 5번을 맡았었다. 이는 형평성을 고려한 발탁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에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한 건 지난해 말 북한 무인기 침입 사건 대응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등 대응에서 군 수뇌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에 따라 질책성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사 43기, 육사 기수로는 45기에 해당하는 김 의장 후보자는 군인사법 18조 2항에 따라 국군 의전서열 1위다. 따라서 다른 4성 인사는 그보다 후배로 내정할 수밖에 없다. 해군과 공군도 같은 상황으로 이번 참모총장 내정자들은 모두 현 참모총장보다 2기수 아래다.

이번 파격 인사로 자연히 중장급도 기수가 내려가게 된다. 이번 인사 단행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중장으로 진급해 여러 중책을 맡았던 장성들은 모두 옷을 벗게 됐다.

이번 인사로 지난해 5월에 이어 '전 정부 지우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비육사·해군·공군 전력 증강에 중점을 두었다. 반면 이번 인사도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 고창준 2작전사령관 내정자(3사 26기)와 해·공군참모총장을 제외한다면 '육사' 출신으로 모두 채워졌다.

특히 국방부 장관도 전임 이종섭(육사 40기), 현임 신원식(육사 37기)으로 모두 '육사' 출신이고 그밖에 국방부의 여러 요직에 육사 출신들이 많아 일각에서는 해군 출신 합참의장을 '구색 맞추기' 식으로 넣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뛰어난 위기관리와 합동작전 능력을 통해 육·해·공군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또한 전·평시 완벽한 전투 준비태세를 구축할 합동참모의장으로 최적임자”라고 전했다.

한편, 후보로 지명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손식 지상작사령관(육사 47기) 내정자는 앞서 둘 다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을 맡아었다. 손 내정자의 경우엔 특전사령관 부임 1년 만에 지상작전사령관으로 영전하게 됐다.

또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내정자의 경우 최초의 F-15K 조종사 출신 공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내정자의 경우 잠수함 출신이 중장까지는 사례가 여럿 있었지만 최초의 잠수함 장교 출신 해군참모총장이라는 기록을 가지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대잠 능력 전문가를 임명했다”며 “우리 해군의 능력을 강화하려면 수상함과 잠수함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 특기를 갖춘 최초의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우리 해군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3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대통령이 합참의장 내정자를 제외한 6명을 임명했다. 합참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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