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수도일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수도일보)

삼성전자가 그동안 겪고 오던 반도체 메모리 불황을 뚫고 올해 처음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조4,336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77.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7조4,0470억 원으로 집계되었고, 영업이익 2조4300억 원대의 실적을 낸 가운데 부문별로 반도체 부문에서 3조7500억 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77.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대규모 적자지만, 직전 2분기에 영업이익 6,700억 원을 기록하며 위기 속에서 반도체 공급량 조절 및 수요 회복 등을 통해 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3분기에 세우면서 회복세에 들어섰다.

그동안 3개 분기 연속 수 조원대의 적자를 보였지만, 메모리 감산에 효과를 나타내면서 지난 1·2분기 보다는 적자폭이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적자 8조9400억 원를 포함한다면 올해에도 반도체 적자만 12조6900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 처음 3분기에 영업이익 실적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판매가 상승에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또 지난 4월 돌입한 감산 효과도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부품 재고 확보를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스템 LSI 사업부의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 조정 등으로 실적개선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로 부진은 했으나 HPC(고성능컴퓨팅)용 칩 관련 주문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부진한 상황에서 매출은 67조40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를 보였으나 전분기보다는 12.3% 증가했다. 다만 영업 외 수익 등을 포함한 순이익은 5조8441억 원으로 37.76% 줄었다.

스마트폰·가전 등 디바이스경험 부문은 갤럭시 신작의 돌풍으로 매출 44조200억 원과 영업이익 3조7,3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탄탄한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인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 덕분에 매출 8조2200억 원,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시설투자액은 11조4,000억원으로, 이 중 반도체 부문에만 10조2,000억 원을 투입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의 경우 국내외 HPC 고객사로부터 로직 반도체와 HBM, 2.5D 패키징을 포함한 다수의 패키지 사업을 수주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중장기 수요대응을 위한 투자 및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용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HBM 생산능력 확보 등 첨단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8.6세대(G) IT용 OLED 투자는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선행 투자로 기술과 시장 선점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업계 최초로 8.6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8.6세대(G)는 기존 6세대보다 2배 더 커진 유리원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개선으로 생산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생산라인은 노트북, 태블릿 등 IT 기기용 OLED 패널 제조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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