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통계청장. (사진=통계청)
이형일 통계청장. (사진=통계청)

 

올해 3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명을 기록하며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3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드는 등 1년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47개월 연속 이어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5만6794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381명(-11.5%) 감소했다. 감소폭은 2020년 4분기(-12.7%) 이후 가장 컸다.

3분기 출생아 수는 같은 분기 기준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3분기 출생아 수가 6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월 출생아 수는 17만7136명으로 전년(19만2663명)보다 8.1% 줄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10명 감소한 0.70명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분기 기준 가장 적었다. 지난 2분기와 지난해 4분기 역시 합계출산율이 0.70명을 기록한 바 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34세가 64.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5~39세 42.3명, 25~29세 21.1명, 40세 이상 4.0명, 24세 이하 2.3명 등이 뒤따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71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7명(2.1%) 증가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3분기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6.8명으로 전년보다 0.2명 늘었다. 남성은 0.1명 늘었으며 여성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인구는 3만350명 자연감소했다. 3분기 기준 자연감소 인구가 3만명을 넘어선 건 1981년 통계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170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707건(-8.2%)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1년 동안 발생한 총혼인 건수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수치를 보여주는 일반혼인율은 남성(7.3건)과 여성(7.2건) 모두 0.7건씩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전년 동기 대비 남녀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3061건으로 전년보다 861건(-3.6%) 감소했다. 연령대로 보면 남녀 모두 60세 이상에서 각각 0.4건, 0.3건 줄면서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건수는 4년 이하(-11.6%)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5~9년(-4.9%), 20년 이상(-2.5%), 10~14년(-0.1%) 순이었다. 반면 15~19년은 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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