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술관의 '인질 광장'으로 알려진 곳에서 한 여성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묘사한, 묶여 있는 빈 의자 설치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카타르,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대표단이 휴전 연장 논의를 이어가는 중에 하마스 측은 아직 휴전 추가 연장에 합의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술관의 '인질 광장'으로 알려진 곳에서 한 여성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묘사한, 묶여 있는 빈 의자 설치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카타르,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대표단이 휴전 연장 논의를 이어가는 중에 하마스 측은 아직 휴전 추가 연장에 합의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 종료를 앞두고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회의를 연다. 추가 휴전 연장 관련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채널12 등은 29일(현지시간) 현재의 교전 중단 상황을 연장하는 방안과 관련해 전시내각이 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4일부터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의 교전을 중단했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 시작부터 이날까지 총 97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주로 이스라엘 여성·아동 인질에 이중국적자 및 외국인이 포함됐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210명에 이른다.

일시 휴전은 당초 지난 28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장됐다. 연장된 휴전의 만료 시한은 30일 오전(한국 시간 30일 오후)이다.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휴전을 연장하더라도 최대 기한은 10일이라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이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 기간 인질과 교환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도 300명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그러나 혈맹인 미국은 물론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와 이집트 등 주변 국가가 휴전 연장에 힘을 실으면서 내각 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정 내 극우 정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휴전 연장 여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미국에서는 그간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모사드 등과 휴전 협상에 관여해 왔다.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우리는 교전 중단을 연장하기를 원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이 풀려나 그들 가족과 만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가 24시간에서 길게는 오는 2일까지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각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휴전이 연장될 경우 석방 대상 인질이 기존 여성·아동에서 군인을 비롯한 남성 인질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는 등, 휴전 연장에 걸림돌이 될 만한 긴장 상황도 꾸준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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