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12일 공식 선언했다. 여당 주류 인사들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장 의원이 처음이다.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은 (3선. 부산 사상구)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뒤편에서 당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며 "부족하지만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 정부의 성공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아프다.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 정치에 대한 아쉬움도 아니다. 오직 나를 믿고 한결 같이 응원해준 사상구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존경하는 사상구민 여러분 감사했다. 평생 하늘같은 은혜를 갚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부터 불출마를 고민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운명적인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혁신위가 종료된 시점에서 불출마 선언 한 것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선 "정치인한테 정치생명은 자연생명하고도 비견될만한 하다. 2016년 4월13일은 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날"이라며 "그날부터 나는 지역주민을 부모님처럼 모셨다. 사상구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감사하고 그런데 '부모님을 버려라' '정치생명을 넘어서 자연생명을 버리라'는 모습들을 내가 어떻게 수용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향후 행보에 대헤서는 "감사한 지역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좀 쉬고 싶다"고 했다.

장 의원은 불출마 결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나 김기현 당 대표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장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초선으로 당선된 후 2012년 총선에 불출마했다. 2016년에는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재선한 뒤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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