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인천 본부장
이원희 인천 본부장

지난달부터 주류값이 크게 인상하면서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는 회식 등 각종 술자리가 많은 시기에 주류값이 상승해 시민들의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자영업자들은 주류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할 경우 손님들이 부담을 느껴 수익이 줄어들 수 있으며,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 가게 운영에 큰 부담을 느껴 걱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 소비자 물가지수는 114.72로 전월 대비 4.2% 올랐으며, 맥주 소비자 물가지수는 112.45로 전월 대비 4.1%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주류값 인상에는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도매가격까지 뒤따라 올라 서민의 대표적인 술인 소주와 맥주 등의 한 병값이 6천원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에 직장인, 대학생 등 연말 모임이 많은 시민들과 주류값을 올려야 할지 고민 중인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생 이보화(23)씨는 “대학생은 곧 종강이기 때문에 종강 모임 등 연말 술자리가 많이 잡혀있는데 주류값이 올라 너무 부담돼 약속을 깨야 하나 생각도 하고 있다”며 “특히, 돈을 벌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주류값이 올랐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대학가 주변이라도 주류값을 올리지 않고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 모(33) 씨는 “대학가 음식점이어서 대학생들을 위해 주류값을 최대한 안 올리려고 노력 중이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가게 운영에 크게 부담이 돼 가격을 올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한 병당 5천원에 소주·맥주를 팔고 있지만 5백원 정도 올릴 생각이다. 가격을 올리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현재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 주류 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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