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국회 입구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국회 입구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다수의 고문들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지명과 관련해선 "오늘 사실상 의견 수렴 과정은 마무리됐다"며 "여러 가지 고민과 숙고를 통해서 이르면 이번 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한 만큼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윤 권한대행은 김기현 전 대표 사퇴 후 중진의원 연석회의(14일), 비상 의원총회(15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18일) 등을 잇달아 여는 등 분주하게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강서구 보궐선거 참패 후 이어지고 있는 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비대위원장 인선부터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어 비대위원장에 부적합하고 오히려 선대위원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선 한 비대위원장 임명에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간담회가 끝나자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걱정도 있지만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이 시기엔 배 12척을 한동훈 장관에게 맡겨보자는 식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목요상 상임고문은 "정치판에서 때가 묻은 사람보다 오히려 무색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MZ 세대들도 많이 호응을 해줄 것 아니겠느냐"며 "다수의 의견이 그렇다"고 전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대한 내부 이견을 정리하는 과제는 이제 윤 권한대행에게 넘어왔다. 비대위원장이 윤 권한대행을 지명하면, 상임고문단 회의에 이어 중앙위원회·중앙여성위원회 등 당내 직능조직 등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정하게 된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윤 권한대행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윤 권한대행이 당내 다양한 의견에 맞서 소신의 결단을 할 수 있을지 그의 정치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