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 뉴시스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 뉴시스

 

건설업계가 연내 미분양 주택을 털어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로또판'으로 불리던 청약 열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으면서 건설업계는 비상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실물 경기 위축에 따른 분양시장의 침체가 더욱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안에 미분양 밀어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미분양 우려가 날로 커지면서 건설업계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계약금 정액제 및 보장제는 기본이고, 할인 분양 등 다양한 고육책이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예외가 아니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주거용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뷰'는 잔여 물량을 환매조건부 방식으로 분양하고 있다. 환매조건부방식은 입주 시점에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면 사업자가 다시 매수하는 방식이다. 또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계약금 5% 신용대출 이자지원, 계약 축하금 지원, 냉장고, 시스템 에어콘 무상옵션도 내걸었다. 강동역 SK리더스뷰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5,100만~11억4,800만원, 99㎡는 12억1,200만~13억5,800만원이다.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다 보니 중도금 무이자는 더 이상 혜택이 아닌 필수다. 현대건설이 대전 동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는 계약금 5%, 중도금(40%) 전액 무이자를 내걸었다. 또 현대엔지니이링이 경기 수원 권선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계약금 5%(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를 내세웠다. 또 발코니 무상 확장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DL건설의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도 계약금 10% 납부 시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를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또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도입한 단지도 있다.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도는 분양정책 등의 변화로 계약조건이 계약체결 당시보다 유리하게 바뀌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같은 계약조건을 적용하는 제도다. 한화 건설부문이 인천 학익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포레나 인천학익'이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또 대우건설이 짓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계약안심보장제를 내걸고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또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30% 무이자도 지원한다.

분양시장에선 건설사마다 쌓이는 미분양에 자칫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한파에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4로, 전주(83.8)와 비교해 0.4p(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첫째 주(11월6일)부터 7주 연속 하락세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올해보다 내년 분양시장이 더 침체할 가능성이 높고, 건설·시행사들의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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