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건강보험 재정이 2026년부터는 당기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보료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법정 상한선인 8%까지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재정 전망 및 운영을 보면 당기수지는 2024년 2조6402억원, 2025년 4633억원 흑자를 기록하다가 2026년부터 3072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2028년에는 1조5836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난다.

누적 적립금 규모도 2024년 30조6379억원에서 2028년에 28조4209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최근 발표한 '정책 패키지'에 필수의료 분야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자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이상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2024년 건강보험료율은 7.09%로 전년 대비 동결됐다. 건강보험료율 법정 상한선은 8%다.

대신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험 체계를 일부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기존 급여 항목 재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의학적 효과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항목은 가격을 조정하거나 퇴출하는 기전을 확립한다.

과잉 진료나 불필요한 진료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 급여·비급여 '혼합진료'는 금지 적용을 추진한다. 비급여인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급여인 물리치료를 같이 받지 못하는 식이다. 급여가 적용되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비급여 수술인 다초점렌즈 수술을 같이 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복지부는 환자에게 불리한 비급여 선택을 방지하기 위하여 비급여 진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금융위원회와 협력해 실손보험 개선체계를 구축하며 비급여 명칭·분류코드를 표준화해 비급여 목록과 해당 항목별 권장가격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현저히 많은 병상과 장비 수는 적정하게 관리하고, 의료 전문가가 스스로 적정 의료 목록을 작성하는 '현명한 선택 캠페인' 일환으로 적정의료 목록을 보급해 의료 서비스 과잉 공급을 방지한다.

또 1인당 연간 외래 이용 횟수가 OECD 5.9회에 비해 15.7회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해 분기별로 의료 이용량 및 의료비 지출에 대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과다 이용 시에는 본인부담을 높이는 등 합리적 의료 이용을 유도한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재산보험료 축소, 피부양자 제도 개선 등 보험료 부담의 공정성·형평성 제고를 위한 소득 중심 부과체계 개편은 계속 추진한다. 유튜버 등 새로운 형태의 소득에 대한 보험료 부과방식을 검토하고, 납부 편의를 개선한다.

건강보험 재정 지표는 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국회 보고 절차를 강화하는 등 보다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보험 재정 운영·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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