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출한도가 2~4% 가량 줄어든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뉴시스
26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출한도가 2~4% 가량 줄어든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빚(부채)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소 폭은 두 번째로 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크게 불어났던 가계빚이 올해는 4년 만에 국내총생산(GDP)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한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00.1%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인 61.5%보다 1.5배 높은 수준으로 조사 대상국인 세계 33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에 이어 홍콩(93.3%), 태국(91.6%), 영국(78.5%), 미국(7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거의 4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의 104.5%와 비교하면 4.4%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83.1%에서 78.5%로 4.6%포인트 떨어진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비율이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105.5%)보다는 5.4%포인트 낮아졌다.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안에 100%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2020년 3분기 100.5%로 100%를 넘어선 뒤 약 4년 만에 90%대를 기록하게 된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에 대출 수요가 줄어든데 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향후 변수는 기준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부동산 투자 수요가 꿈틀거리며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결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르면 6월부터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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