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발언하는 모습./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발언하는 모습./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5회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유지됐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각)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과 함께 3차례 인하 계획 유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에 맞춰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다가, 연준의 기준금리가 확인된 6월 이후 금리 수준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에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과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해 12월 전망치와 같았다.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것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할 경우 3차례 내리게 된다. 양적 긴축(QT) 속도를 줄이겠다는 예고도 내놨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1.03%오른 3만9512.13에, 나스닥지수는 1.25% 오른 1만6369.41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결과만 보면 미국이 연내 3차례 인하에 나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한은 역시 언제든지 금리를 낮추면 간단하다. 문제는 꺾이지 않고 있는 물가와 치솟는 가계부채가 금리 인하를 제약한다는 점이다. 주택 가격이 재반등할 우려도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준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한동안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경기 부진을 고려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낮췄다가는 금리 역전차가 사상 최대인 2.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 가계부채와 물가 경로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나온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급등에 3.1%를 기록하며 다시 3%대로 올라섰고, 생활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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